일본 시즈오카현 누마즈에 위치한 영화관, 시네마 선샤인 누마즈
역앞에 있을뿐인 흔해빠진 멀티플렉스 극장이지만,
우연히 애니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배경인 누마즈에 있어서 덕후들에게 큰 사랑을 받던 영화관.
물론 덕후들이 그저 지역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애정을 보낸건 아닌데
9년전 퍼스트 라이브가 열렸을때, 여기서도 극장 라이브뷰잉이 상영되었고
이후 영화관 측에선 뷰잉이 있을때마다 종연 후 팬들을 모아 단체사진을 찍어 전시하곤 했었다.
나중에 다시 들렸을때 그 추억을 되돌아볼 수 있게.
이렇게 영화관과 덕후들의 교류가 몇번씩 이어진 뒤에 나온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극장판인 오버 더 레인보우.
이 물장판을 보러오는 팬들로 한동안 영화관도 미친듯이 붐비기 시작
거의 반년 가까이 상영해도 여전히 객석이 가득찰 정도였다
이런 곳이다보니 개봉 첫날 무대인사도 도쿄가 아닌 누마즈에서 제일 먼저 하는걸로 시작해서
몇번이고 성우들의 무대인사를 진행하고 특별한 감사인사까지 보내며
공식도 이 극장을 각별히 여기고 있음을 보여줬다
물장판이 내려간 이후에도 럽라관련 이벤트나 극장판 럽라애니 상영이 있을때도 덕을 단단히 봤고
럽라 덕후들에겐 대도시의 커다란 영화관이나 가까운 집앞 영화관보다도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거기에 특별한 시기마다 물장판 재개봉도 주기적으로 열었는데
이미 몇번씩 보고 블루레이까지 싹 풀려버린 작품인데다 관람특전도 없음에도
재상영 할때마다 객석 5~70%는 채울만큼 인기를 누리기도.
다른 실시간 상영작들이 평일에 객석 20%도 채울까 말까 하던 와중에 혼자.
물론 여기에도 이유는 있다
이게 애니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성지순례도 화제가 된 뒤에 만들어진 극장판이라
작품속에 성지 누마즈에 대한 리스펙트가 가득 차있기 때문
영화 시작부터 누마즈 풍경을 흩은뒤
몇년동안 럽라를 같이 응원해준, 하지만 애니에는 등장하지 못했던 성지들을 비추어주고
덕후들과 함께해준 상인, 주민분들도 지나가는 배경 속에 실제 모습 그대로 출연
무엇보다 이 작품이 남기는 가장 중요한 메세지는...
모든게 사라지고 바뀌어도 여전히 남는게 있다는 작품의 내용이
연차가 쌓이며 활동이 줄어들고, 세월에 계속해서 바뀌어가는 누마즈의 현실을 마주하는 팬들에게

바뀌고 없어지더라도 함께 만들어간 것들,
마음속에 남은 풍경은 영원하다는 결론을 던져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 눈물나고 마음 흔드는 내용으로 돌아옴
그리고 그런 마음을 담아서 작품을 마무리짓는 곡들도
역시 고향의 거리와 사람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크레딧이 지나고 나오는 쿠키영상은
모두 끝난 뒤에도 성지순례오는 팬들을 의도하고 넣은 장면
그리고 이 모든걸 다 보고 상영관에서 나오면
작중에서 그리 소중히 취급하던 우리 마을이 다시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다.
이 덕심 풀차지 효과가 장난이 아니라서 봐도 봐도 또 볼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이렇게 팬들에게 사랑받던 극장이였지만, 지난 10월 비보가 들어오게 되었으니
26년 4월자로 이 시네마 선샤인 누마즈가 폐관하게 된다는 소식이였다
이유는 관람객이 적기 때문
사실 럽라를 빼고보면 지어진지 20년 가까이 되던 낡은 극장이였고,
몇년 전 시 북쪽에 생긴 쇼핑몰 라라포트에 새 영화관이 생기며 일반 관람객이 그쪽으로 몰린것.
팬들이 여길 아무리 좋아해도 다른 상영관이 텅텅비어선 유지가 될수가 없다
그래서 어쩔 수 없다지만 20년 중 10년은 럽라와 보낸 만큼 팬들의 상심도 매우 큰 상황
그러니 마지막으로 럽라 공식이 나서서 이벤트를 개최하기로 했다
올해 1월 4일부터 폐관일인 4월 12일까지 99일간, 러브라이브 시리즈 작품을 연쇄상영 한다는것.
럽라 극장판, 선샤인 극장판, 니지동 OVA/1장/2장, 환일의 요하네 극장판, 아쿠아 다큐멘터리 등등
과거 극장상영됐던 작품을 모조리 들고와서 상영하기 시작.
덤으로 팬들이 꼭 폐관 전에 와야하는 이유를 만들기 위해
99일 한정인 스탬프랠리 및 캔뱃지도 배치하고
오직 누마즈를 위해 관람특전도 신규일러로 제작해서 찾아오는 덕후들에게 배포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마지막으로 배웅하려는 덕후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4월 12일. 드디어 찾아온 마지막 영업일
극장의 마지막을 장식하는건 당연히 러브라이브 선샤인
만석이 된 상영관에서 팬들의 응원상영이 시작됐고
상영관으로 향하는 복도는 폐관전 사람들이 남긴 메세지로 덮혀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뒤 상영된 마지막 영상 메세지
약 4분동안 그동안의 감사와 함께했던 추억을 돌아보고
선샤인의 캐치프라이즈인 대사로 마무리
0에서 1로! 1에서 그 너머로!
시네마! 선샤인!!
그리고 나오는 팬들을 배웅해주는 누마즈관 관장님
덕후들의 박수와 환호 속에 그동안 고마웠다는 마지막 감사인사를.
그리하여 팬들의 성지 하나가 모두의 추억속에 남게되었다
문은 닫혀도 함께했던 추억은 앞으로도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