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약할 때가 성장하는 순간입니다. 갑각류는 어떻게 성장하는 걸까요?
무명의 더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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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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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약할 때가 성장하는 순간입니다.>
"생물학을 전공할 때 신기하게 생각했던 동물이 갑각류였어요. 새우나 가재, 게가 갑각류에 해당하는데요. 인간은 척추동물이잖아요. 밖은 말랑말랑한데, 안에 뼈가 있어요. 갑각류는 뼈가 없어요. 바깥 껍질이 딴딴해요. 근데 재미있는 게, 그렇게 딴딴하면 어떻게 커요?
갑각류는 어떻게 성장하는 걸까요? 맞아요. 허물을 벗죠. 그런데 재미있는 게 아무리 힘이 세던 왕가재, 게라도 자기 허물을 벗고 나오는 순간은 말랑말랑해서 누구에게든 잡아먹힐 수 있고, 상처받기 가장 쉬운 상태가 돼요.
저는 그게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성장하는 순간은 오직 내가 가장 상처받기 쉽고 약해지는 그 순간인 거예요.
인간의 몸은 척추동물이지만 인간의 마음은 갑각류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우리도 껍질이 생겨서 나는 잘할 수 있어' 이런 배짱이 생기면 좋잖아요? 근데 정작 내가 성장하는 순간은 그때가 아닌 것 같아요.
죽을 것 같고, 잡아먹힐 것 같고, 당장이라도 너무 약해서 스치기만 해도 상처받을 것 같은 그런 순간들에 우리는 크고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 버티시면 좋겠어요. 가장 힘든 순간, 여러분은 가장 크게 성장합니다."
- 장동선, 알쓸신잡 2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