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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A급 탑가수 섭외 어렵다는 코첼라

무명의 더쿠 | 04-12 | 조회 수 9040

블룸버그 2024년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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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첼라는 자신의 성공이 초래한 희생양이 되었다.

켄드릭 라마와 리한나는 2025년 코첼라 헤드라이너 제안을 고사했다. 이 페스티벌은 몇년간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대형 이름값을 가진 아티스트를 찾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코첼라에 가는 것은 하나의 통과의례다. 소위 ‘쿨한’ 아이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갈 수 있었고, 반면 고등학교 신문부에서 활동하던 우리 같은 사람들은 대학에 가서야 비로소 갈 수 있었다.

하지만 2011년, 내가 처음 이 페스티벌에 갔을 무렵에는 코첼라가 이미 북미에서, 아니 어쩌면 전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음악 페스티벌로 자리 잡아 있었다. 그 후 몇년 동안 코첼라는 음악 산업의 흐름을 결정짓는 킹메이커이자, 업계의 현재 상태를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라이브 홀로그램 공연(투팍)을 처음 본 곳도 바로 여기였고, 많은 미국인들이 케이팝이나 라틴 음악을 처음 접한 곳도 코첼라였다. 코첼라는 여름 공연 시즌의 비공식적인 시작점 역할을 했으며, 여러 무대를 통해 수많은 아티스트를 정상의 위치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몇년 사이 코첼라는 그 마법 같은 매력을 조금씩 잃어버렸다. 팝 음악에 지나치게 빠져들었고, 인플루언서들에게 잠식되었다. 더 이상 음악 페스티벌이라기보다 하나의 컨벤션처럼 느껴졌고, 규모도 너무 지나치게 커져버렸다.

지난 4월 코첼라 밸리 뮤직 & 아트 페스티벌이 끝나자마자, 코첼라 창립자 폴 톨렛은 2025년 헤드라이너 후보를 확보하기 위해 곧바로 전화 돌리기에 나섰다.

페스티벌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다. 팬데믹 기간 동안 행사가 중단되었고, 그 이후 최근 2년 연속으로 매진에 실패했다. 1999년에 이 행사를 시작한 공연 기획자 톨렛은 이런 침체가 3년째 이어지지 않도록 확실한 A급 아티스트들을 섭외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가 원한 이름은 분명했다.

바로 켄드릭 라마와 리한나.

켄드릭은 코첼라와 함께 성장해 온 인물이었다. 그는 2012년 메인 스테이지에 올랐고, 이후 2017년에는 헤드라이너를 맡았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라마는 드레이크와의 공개적인 설전으로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래퍼가 되어 있었다.

리한나는 가장 인기 있으면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뮤지션 중 한명으로, 수년간 제대로 된 투어를 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녀의 출연은 사실상 매진을 보장할 만한 카드였다.

하지만 이 사안을 잘 아는 여러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사람 모두 제안을 고사했다. 켄드릭 라마는 2025년 슈퍼볼 공연이 예정되어 있으며, 이후 대형 스타디움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리한나는 점점 커져가는 비즈니스 제국을 이끌고 있어 돈도, 추가적인 노출도 굳이 필요하지 않았다.

내년 페스티벌까지 6개월을 남겨둔 시점에서, 톨렛은 북미 최대 음악 페스티벌의 명성을 다시 되살릴 수 있을 만한 헤드라이너를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섭외 과정에 정통한 여러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첼라는 자신의 성공이 만들어낸 희생양이 되었다. 팬들은 이 페스티벌이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주길 기대한다. 롤라팔루자는 다른 많은 페스티벌과 비슷한 라인업을 꾸려도 어느 정도 통하지만, 코첼라는 그럴 수 없다.

하지만 글로벌 팝스타와 독보적인 퍼포머들을 끌어들이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제 그런 스타들은 스스로 활동해도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톨렛은 대학을 중퇴하고 캘리포니아의 공연 기획사 골든보이스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처음에는 하드코어 펑크 공연을 전문으로 하던 프로모터였다. 이후 그는 릭 밴 샌튼과 함께, 수감 중이던 창립자 게리 토바로부터 회사를 넘겨받았고, 수년 동안 사막에서 열릴 페스티벌을 구상했다.

1999년, 벡, 모리세이, 케미컬 브라더스가 첫번째 코첼라의 헤드라이너를 맡았다. 이 행사는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에서 동쪽으로 약 140마일 떨어진 캘리포니아 인디오의 엠파이어 폴로 클럽으로 수만명의 음악팬들을 끌어모았다. 

코첼라는 첫해에는 대부분의 새로운 페스티벌이 그렇듯이 적자를 봤지만, 톨렛은 이 행사를 세계 최고 수준의 음악 페스티벌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2011년, 코첼라는 3일 동안 2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맞이했고, 총 2,3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칸예 웨스트가 헤드라이너 중 한 명으로 무대에 오른 것도 코첼라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였다.

처음에는 록과 일부 일렉트로닉 음악에 초점을 맞췄던 이 페스티벌은 이후 힙합, 팝, 라틴 음악, 케이팝까지 포함하도록 확장되었고, DJ들을 위한 별도의 스테이지도 추가했다.

행사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톨렛은 팬들이 다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공연들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닥터 드레와 스눕독의 무대에 투팍 홀로그램을 등장시켰다. 2년 뒤에는 애틀랜타 힙합 듀오 아웃캐스트의 재결합 무대를 성사시켰고, 2018년에는 비욘세의 드문 페스티벌 공연을 유치했다. 그 무렵 코첼라의 연간 매출은 1억 달러를 넘어섰다. 톨렛은 행사 기간도 2주 주말에 걸쳐 확대했다.

공연을 둘러싼 엄청난 화제성은 인플루언서들과 젊은 페스티벌 관객들을 끌어들였고, 원래는 더 나이 있는 열성 음악팬들의 행사였던 현장의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파티 프로모터들까지 몰려들어 인플루언서들을 위한 별도 이벤트를 열기 시작했다. 새로운 고객층을 만족시키기 위해 코첼라는 페스티벌 곳곳에 인스타그램 사진 촬영에 최적화된 장소들을 만들었다. 또한 톨렛은 레이디 가가, 아리아나 그란데, 빌리 아일리시 같은 팝 헤드라이너들을 점점 더 많이 섭외했다.

몇년 동안 그는 아주 어려운 균형을 절묘하게 맞춰냈다. 수만 장의 티켓을 팔 수 있을 만큼 대중적인 팝스타를 섭외하면서도, 동시에 순수 음악팬들의 반감을 사지 않는 라인업을 만들어낸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A급 아티스트 섭외는 점점 더 어려워졌다. 정상급 뮤지션들이 거액의 출연료를 받고 헤드라이너로 서긴 하지만, 오늘날 세계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은 이제 단독 공연만으로도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공연 기획사와 티켓 회사들이 티켓 가격을 사상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방법을 찾아냈기 때문. 코첼라는 2주 주말 공연 기준 헤드라이너에게 800만 달러에서 1,200만 달러를 지급하지만, 비욘세와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제 하룻밤 공연으로 최대 1,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으며, 수익성도 더 좋다.

코첼라 역시 몇차례 스스로 자초한 실수를 저질렀다. 2023년 톨렛은 6년 만의 첫 라이브 공연으로 프랭크 오션을 섭외하면서 큰 승부수를 던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공연은 시작부터 지연됐고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라이브스트리밍이 취소되자 온라인에서는 불만이 쏟아졌고, 현장에 있던 관객들은 오션이 한 시간 남짓 공연한 뒤 무대를 마무리하자 야유를 보냈다. 일부는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다.

관객과 언론의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자 프랭크 오션은 둘째 주말에 예정돼 있던 공연까지 취소했다.

이 사건은 아티스트 커뮤니티 내에서 코첼라의 평판에도 타격을 입혔다. 많은 뮤지션들이 널리 존경받는 아티스트를 주최 측이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공연이 늦게 시작된 데에는 코첼라 측의 책임도 일부 있었고, 공연 기획사의 역할은 이런 돌발 상황에 대한 책임을 감수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올해, 톨렛은 코첼라가 그동안 자랑해온 수준의 헤드라이너를 내세우는 데 실패했다. 라나 델 레이, 도자캣,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모두 훌륭한 아티스트들이지만, 매진을 확실히 보장할 만한 이름은 없었다.

톨렛은 2025년 라인업을 구상하기 위해 아티스트, 매니저, 에이전트들과 계속 접촉하며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코첼라는 25년 동안 수많은 부침을 겪으면서도 훌륭한 공연을 선보이며 살아남아 번성해 왔다.



+ 결국 2025 라인업은 레이디 가가, 포스트 말론, 그린데이 이렇게 섭외됐는데 매진 실패했고 올해 저스틴 비버를 역대급 개런티 지급해서 데려왔는데(사브리나 카펜터, 라틴팝 가수 카롤G도 헤드라이너) 2026은 오랜만에 매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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