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모리 공급 부족에 목표주가 190만 원 상향
영업이익 글로벌 톱3 조준
[금융경제신문=최원석 기자]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의 폭발적 증가와 반도체 업황의 강력한 회복세가 맞물리며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반도체 업계에 ‘성과급 10억원 시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면서 기업 실적이 역대급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자, 핵심 인재를 지키기 위한 기업들의 보상 경쟁도 파격적인 수준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10일 KB증권 분석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급증과 공급 부족의 수혜를 입어 실적 개선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 ‘매수’ 유지와 함께 목표주가는 기존 17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을 반영해 이익 추정치를 올렸다”며 “1분기를 기점으로 이익 증가세가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실적 전망치는 수치부터 압도적이다.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5배 증가한 251조원, 내년에는 358조원에 달해 글로벌 영업이익 순위 3위권 진입이 유력시된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8.7% 폭증한 40.1조원, 영업이익률은 무려 74%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 노사 합의가 부른 ‘성과급 대박’… 1인당 12.9억 원 추산
이러한 실적 호조는 임직원들의 지갑으로 곧장 연결될 전망이다. 맥쿼리증권 등의 전망치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내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447조원에 달할 경우 직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은 약 12억9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으로 활용하되 지급 상한선을 폐지하기로 한 노사 합의가 바탕이 된 계산이다.
삼성전자 역시 역대급 보상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477조 원)를 기준으로 하면 약 50조원의 재원이 마련된다. 이를 국내 임직원 수로 나누면 1인당 평균 약 3억90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파격 보상을 단순한 성과 공유를 넘어선 ‘전략적 방어선’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 애플, TSMC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보상을 앞세워 인재를 흡수하는 상황에서, 세계적 수준의 보상 체계를 갖추지 못하면 핵심 인력이 유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제 보상의 양뿐만 아니라 ‘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학계 관계자는 “최상위 인재 유치를 위해서는 일회성 성과급 외에도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과 같은 장기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기업과 인재의 성장을 일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반도체 산업이 AI 기술 확산과 함께 ‘쩐의 전쟁’이자 ‘인재의 전쟁’으로 진입하면서, 기업 가치 재평가와 보상 체계의 혁신은 향후 반도체 패권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출처 : 금융경제신문(http://www.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