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반도체 업황 회복과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매출 상위 10대 IT·전자·플랫폼 기업의 법인세 계상액이 9조5346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SK하이닉스가 77.3%를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세전이익 증가에 따라 법인세 부담도 빠르게 확대됐지만, 일부 기업은 적자가 지속되거나 이연법인세자산과 세무상 공제·일시적 차이 조정 등의 영향으로 법인세비용이 '0'으로 집계되는 사례도 혼재했다.
매출액 기준 상위 10대 IT·전자·플랫폼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5년 법인세비용 총합은 9조5346억원으로 2024년 5조487억원보다 88.88%(4조4868억원) 증가했다. 2023년 1조6226억원에서 2024년 5조478억원으로 급증한 흐름이 2025년에도 이어졌다.
다만 이런 실적 개선에도 합산 유효세율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상위 10개사 기준 유효세율은 2023년 9.9%, 2024년 9.0%, 2025년 10.6%로 완만한 오름세에 그쳤는데 이는 삼성전자처럼 대규모 이익을 내고도 법인세비용이 0으로 집계된 기업이 있는 데다 적자 지속 기업까지 포함되면서 전체 평균이 낮아진 영향이다.

개별기업별 성적을 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법인세 7조3696억원을 계상해 상위 10개사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2024년 3조6308억원과 비교하면 103.0% 증가하며 법인세 증가 폭만 놓고 봐도 반도체 업황 반등의 수혜가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된 기업으로 평가된다.
매출액은 86조8521억원으로 55.8%, 세전이익도 50조585억원으로 135.3% 급증하면서 과세 기반이 크게 확대된 결과가 법인세 증가로 이어졌으나 유효세율은 17.1%에서 14.7%로 다소 낮아졌다.
매출 기준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38조430억원, 세전이익 33조4361억원을 기록하며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음에도 법인세비용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모두 0으로 집계됐다.
이는 개별 재무제표 기준에서 과거 손실에 따른 이연법인세자산, 세무상 공제 항목, 일시적 차이 조정 등이 반영된 결과로 절대적인 이익 규모와 회계상 법인세비용 인식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자 전체 합산 유효세율을 낮추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결국 지난해 매출 상위 10대 IT·전자·플랫폼 기업은 외형 성장과 세전이익 급증을 바탕으로 세수 기여를 크게 늘렸지만, 기업별 수익 구조와 회계·세무 처리 방식의 차이에 따라 법인세와 유효세율 흐름은 상당한 편차를 나타냈다.
업황 회복이 이어질 경우 반도체와 플랫폼 대형사를 중심으로 세수 기여 확대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배터리와 디스플레이처럼 업황 민감 업종은 실적 변동성에 따라 법인세 흐름도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https://n.news.naver.com/article/123/0002381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