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도, 택배 받아도, 우유 사도…호르무즈發 ‘비용 도미노’ 美 덮쳤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4609199?ntype=RANKING
항공유 전쟁 전 대비 87% 급등
항공사, 위탁수하물 가격 올려
아마존·USPS, 유류할증료 도입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항공사 제트블루 비행기가 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이란 전쟁으로 인해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서 에너지 비용이 급격하게 치솟은 가운데 미국에서도 항공·물류·농업 등 전 산업에 관련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8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란과의 전쟁으로 휘발유 가격이 오른 데 이어 각종 산업 비용까지 줄줄이 상승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크게 늘었다. 현재 미국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16달러로 미국인들의 ‘심리적 기준선’인 4달러를 넘긴 상태다.
눈에 띄게 부담이 늘어난 또 다른 분야가 항공이다. 미국 항공사협회에 따르면 일일 항공유 현물은 개전 전과 비교해 87% 이상 급등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항공유는 항공요금의 약 30%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사우스웨스트·유나이티드·델타 등 주요 항공사들은 위탁수하물 요금을 각각 10달러씩 인상했다. 저가항공사(LCC)인 제트블루도 수하물 요금을 4~9달러 올렸다. 제트블루 측은 “요금 인상이 결코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다”라며 “꼭 필요한 경우에만 이뤄질 수 있도록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수하물 요금이나 부가서비스 인상은 운임 자체를 인상하지 않으려는 항공사의 노력이라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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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비 상승으로 인한 물류 비용 인상도 발생하고 있다. 경유는 1년 전보다 2달러 이상 올라 5.67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아마존은 오는 17일부터 자사 물류 서비스(FBA)를 이용하는 미국과 캐나다 판매자에게 3.5%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 우정청(USPS)도 사상 최초로 소포 배송에 8%의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매년 100억 개가 넘는 소형화물을 소화하는 두 업체가 유류할증료를 도입하면서 최종 소비자 가격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리류·유제품·육류 등 냉장 식품을 중심으로 식료품 가격 상승도 예상된다.
호르무즈해협이 점진적으로 재개방되더라도 원유 생산량은 올해 말이 돼서야 전쟁 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소매 휘발유 가격은 4월에 월평균 갤런당 약 4.30달러까지 정점을 찍고 올해 평균 3.7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경유 가격은 4월에 갤런당 5.80달러 이상으로 정점을 찍고 2026년에는 평균 4.8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