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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우울증 빠진 4050 ‘은둔형 외톨이’ 늘고 있다

무명의 더쿠 | 10:18 | 조회 수 1967

중년층 30만명 ‘만성 우울감’
 

서울 도봉구에 사는 A(57)씨는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와 젊을 때부터 단둘이 지내며 일과 간병을 병행해 왔다. 하지만 50대에 접어들며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계에 부딪혔다. 그때부터 지인들을 멀리하기 시작했고 고립감이 찾아왔다고 한다. 그는 결국 2021년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셨다. 이후 A씨는 마음의 병이 더 깊어졌다고 했다. A씨는 “오랜 간병으로 심신이 지친 데다, 어머니를 끝까지 모시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무기력증에 빠졌다”고 했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B(60)씨는 2017년 사업에 실패하고 6년간 은둔 생활을 하다가 3년 전 간신히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B씨는 “사업에 실패하고 재기해보려 했지만 나이가 많은 데다 후천적 청각 장애까지 있어 일자리를 구할 수 없었다”며 “우울감과 무력감이 심해지면서 어느 순간 사회에서 고립돼 버렸다”고 했다.

 

A·B씨처럼 만성 우울감에 빠진 40·50대 중년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외로움과 경제적 부담에 시달리는 중년 인구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결혼하지 않은 중년이 많아지고 평균수명이 길어져 부모님을 부양해야 하는 기간도 연장되면서 중년들이 고독과 부담감에 짓눌리고 있다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실업, 경제적 격차에 따른 상실감, 알코올 중독 등도 중년층을 우울에 빠트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청년층에서 문제가 된 ‘은둔형 외톨이’ 현상이 중년층에도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우울증으로 진료받는 중년층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서미화(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40대 우울증 진료 인원은 2020년 11만276명에서 2025년 16만7251명으로 51.7% 증가했다. 이는 전 연령대 평균 우울증 증가율(17.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50대 우울증 관련 진료자도 2020년 11만7691명에서 2025년 13만6506명으로 5년 새 2만명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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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사람을 우울감에 빠트리기 쉽다. 그런 외로움에 휘말린 중년은 앞으로 더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남성 50세 미혼율은 1985년 0.5%에서 2021년 16.8%로 증가했고, 2050년에는 30.6%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의 경우도 1985년 0.3%에서 2021년 7.5%로 늘어 2050년에는 14.5%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박승희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미혼자는 기혼자에 비해서 고립감에 훨씬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갑작스러운 구조조정으로 조기 퇴직에 내몰린 중년들도 은둔에 빠져들고 있다. 사회 활동이 한순간에 중단되면서 상실감과 무력감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고령의 부모를 홀로 책임져야 하는 일명 ‘독박 간병’에 내몰리면서 은둔 생활에 접어드는 경우도 적잖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69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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