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SK+GS’ 간판 단다…정유사·주유소, 혼합거래 전격 합의

국내 주유소가 SK에너지·GS칼텍스 등 각기 다른 브랜드의 유류를 함께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중동발 유가 급등을 계기로 정유사와 주유소 간 1대 1 전속거래 등 불공정 관행에 대한 손질이 이뤄지면서다.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의 활성화로 유류비 인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을(乙) 지키는 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주유소-정유사 사회적 대화 상생협약식’을 개최한다. 이번 협약식에서는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상황에서 정유업계와 주유소 간 고통 분담을 위한 협력안이 공개될 예정이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정부, 정유4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한국주유소협회 등은 지난달 26일 사회적 대화기구 출범을 시작으로 이달 8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다.
정유4사와 주유 업계는 고질적 관행이었던 전속거래를 손보는 데 뜻을 모았다. 지금까지는 주유소가 특정 정유사와 계약하면 해당 회사 제품만 100% 공급받는 거래 구조가 일반적이었지만 앞으로는 일정 비율 범위 내에서 복수 정유사 제품을 함께 취급할 수 있도록 문을 열겠다는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전속거래 비중을 60% 수준까지 낮추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즉 주유소가 공급받는 유류의 40%는 다른 회사의 제품으로 채울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최종 비율과 도입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은 협약식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혼합 거래가 현실화되면 주유소 풍경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주유소에는 특정 정유사 상표만 달던 기둥형 표시판(폴사인)이 자리했지만 복수 정유사 제품을 취급하는 주유소의 경우 ‘혼합 주유소’로 표기하는 방식이다. 민주당은 이를 통해 소비자가 한 주유소 안에서 여러 정유사 제품을 비교·선택할 수 있게 되고 정유사 간 공급 가격 경쟁도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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