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 2주간 열리지만... "당장 선박 운항 어려워" 정유사는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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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이 '2주 휴전 및 협상'에 전격 합의하며 그동안 봉쇄됐던 호르무즈해협도 2주간 항행이 가능해졌다. 이 기간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최대한 운송해 수급 불안을 덜어내는 게 우리 정부와 정유업계의 현안으로 떠올랐지만 안전이 완벽히 보장되기 어려워 실제 운송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8일 정부는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운항 가능성을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외교 경로를 통해 호르무즈해협 운항의 구체적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며 "내용이 확인되는 대로 외교부, 해양수산부와 협의해 우리 유조선의 신속하고 안전한 통항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해협 안쪽에 갇힌 국내 정유사 관련 유조선은 총 7척이고, 이 중 국적 선사 선박이 4척이다. 선적한 물량은 원유 약 1,400만 배럴이다. LNG 수송선은 없다.
정유업계는 미국·이란 전쟁의 휴전 소식을 반기면서도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 통항이 가능하려면 '안전 보장'이라는 선결 조건이 충족돼야 하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하루에도 전황이 여러 차례 급변할 정도로 변수가 많아 섣불리 선박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며 "리스크 해소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갑자기 포탄이 떨어지거나 선박이 피격되는 사례가 있었던 터라 정말 안전한 항행이 보장되는지 확인돼야 한다는 뜻이다.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도 "해협 바깥쪽에 대기하고 있는 배들이 원유를 실으려 해협 안쪽으로 들어갔다가 전황이 급변하면 자칫 못 나오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어 조심스럽다"며 "정유사가 개별 판단으로 움직이기에는 변수가 많고 매우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이란이 설치한 기뢰도 문제다. 기뢰를 어디에 얼마나 설치했는지 정보가 부족한 선박들 입장에서는 함부로 이동하기 곤란하다. 또한 유조선은 물론 컨테이너선 등 워낙 많은 배들이 갇혀 있어 안전이 보장된다 해도 선박들의 질서 정연한 통항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정부 차원에서 이란과 안전을 담보하는 협상을 진행하거나, 정부가 "안전하다"고 확인한 후에 선박들이 움직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간 협의를 통해 안전을 확보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어 당장 이번 주에 호르무즈해협 안쪽에서 원유를 싣고 대기하는 유조선들이 해협을 빠져나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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