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4년 12월 3일 발생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새벽이슬과 함께 사라졌다. 총을 든 군인이 들이닥치고 헬기가 국회 마당에 내려앉았지만, 과거 민주화 운동 당시와 같은 유혈 사태는 없었다. 기술 발전으로 모든 상황이 여과 없이 실시간으로 전달됐고, 진실은 더 이상 숨을 곳이 없었다. 긴박했던 그 순간은 시민들이 손에 쥔 스마트폰과 거리 곳곳의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고스란히 남았다. 시민은 역사의 생생한 '기록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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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세 감독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계엄 선포 당일 국회 현장에 있지 못하고 TV로 지켜봤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아카이브 영상을 통해) 현장의 많은 모습을 봤다. TV 앞에서 마음을 졸이면서 보던 감정과는 다른 현장의 감정을 온전히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게는 늘 때가 되면, 답답할 때마다 소환되는 시가 있다. 브레히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라며 "영화에 살아남아 부끄러운 느낌을 온전히 표현하고 싶었다. 이 마음이 영화를 만들게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제작 펀딩 시작과 함께 목표액이 마감될 만큼 폭발적인 지지를 얻었다. 이명세 감독은 "보내주신 성원들, 마음들이 단지 이 영화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라고 여겼다. 펀딩 참여자들이 그날 그 자리에 참석한 분들일 수도 있지만, TV로 지켜보거나 잠들었다 깨어나서 미안한 마음을 가진 분 등 그날에 대한 나름의 느낌을 가진 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수상하며 '죽은 자가 산 자를 살린다'라고 말했듯 과거가 현재를 살린다는 감동을 받았다"고 감동을 전했다. 영화인들의 지지도 더해졌다. 배우 김민재는 윤석열 탄핵 당시 실시간으로 촬영한 영상을 보내왔다. 김민재의 영상은 영화 엔딩을 장식했다.
이명세 감독은 '형사 Duelist', 'M',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을 연출한 한국영화사의 가장 독창적인 시네아스트다. 이번 작품에서는 기존 다큐멘터리와 다른 시네마틱 다큐멘터리를 지향했다. 애니메이팅, 게이밍 연출에서 더 나아가 인공지능(AI) 영상에도 도전했다. 이명세 감독이 만든 AI 영상은 실제와 구분되지 않을 만큼 사실감 넘쳐 국민이 보지 못 한 그날의 회동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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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이명세 감독은 '란 12.3'에 대해 "외국인도 봐야 하는 영화"라며 "K-민주주의가 세계의 모범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국뽕의 의미가 아니다. 그동안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평화적인 빛의 혁명이 있었느냐. 그런 면에서 외국분들이 K-민주주의를 수입했으면 좋겠다. 특히 미국에서 수입하면 얼마나 좋을까.(웃음) 미국 전역에 깔렸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소신을 전했다.
조성우 음악감독 역시 "한국 민주주의가 가진 성숙도는 대단하다. 이번 영화는 해외에서 더 많이 보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또 기존 다큐멘터리와 다른 형식, 문법을 통해 영화적인 의미도 만들어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오는 22일 극장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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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d05jkkcc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