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가 30% 고금리 대출?” 게임 즐기던 아들이 당할 줄 몰랐다 [사기공화국의 민낯]
SNS 확산 ‘대리입금’, 청소년 불법사금융 기승
자녀 금융 이상거래 ‘사전 예방 서비스’ 주목
올해 토스뱅크 서비스 출시 이후 60만명 이용
사기 계좌·도박 의심 송금 등 주요 탐지 대상

“수상한 거래가 감지됐어요.”
#.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45) 씨는 최근 토스뱅크로부터 아들 계좌에서 평소와 다른 소액 이체가 반복된다는 안내를 받고 놀랐다. 게임 아이템을 대신 구매해주겠다며 접근한 낯선 사람에게 아들이 돈을 보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처음에는 10만원을 빌렸지만 각종 수수료와 초고금리가 더해지면서 이미 원금을 초과한 금액을 상환하고 있었다. 이 씨는 즉시 자녀와 대화를 나누고 추가 이체를 중단하면서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지난해 말부터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불법대부 행위인 ‘대리입금’이 확산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은 상환 압박과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겪고도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이에 부모 사이에선 자녀의 금융 활동을 확인하고 조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금융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자녀의 월간 금융 활동을 분석해 이상거래 여부를 조기에 인식할 수 있어 사전 예방 기능으로도 주효하다는 평가다.
6일 토스뱅크를 통해 ‘자녀활동 리포트’ 이용 현황을 확인한 결과, 올해 서비스 출시 이후 약 60만명의 보호자가 해당 리포트를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이용 건수는 1월(55만건)·2월(59만건)·3월(60만건) 순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위험 가능성이 있는 거래가 탐지될 경우 보호자에게 별도 안내가 제공되는데, 이 중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이 감지한 사례는 약 0.04% 수준인 257여건으로 집계됐다. 토스뱅크의 ‘자녀 활동 리포트’는 따로 신청할 필요 없이 전월 아이통장 거래 이력이 있는 경우 받아볼 수 있다.
부모가 열람하는 리포트 화면에는 “이번 달은 안전했어요” 또는 “수상한 거래가 감지됐어요” 등 직관적인 문구로 결과가 표시된다. 특히 월간 금융 활동 전반을 분석해 ‘도박의심계좌 거래 시도 감지’ 메시지를 띄우는 등 도박 의심 계좌 송금 여부와 사기이용계좌 또는 피해자로 의심되는 거래 등을 감지해 안내한다. 2월부터는 자녀의 송금·체크카드 결제 내역을 기반으로 또래 대비 소비 수준을 ‘과소비·평균·절약’ 등으로 구분해 보여주는 ‘소비 리포트’ 서비스도 추가됐다.
은행권이 나서서 예방 서비스를 선보이는 배경에는 청소년을 표적으로 한 불법사금융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나서서 ‘대리입금’ 집중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대리입금이란 청소년을 대상으로 SNS 등을 통해 주로 10만원 내외의 게임 아이템 구입비, 연예인 굿즈나 콘서트 티켓 구입비 등을 대신 입금하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초고금리로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원금의 20~30% 수준의 ‘수고비’를 요구하고, 상환이 늦어지면 시간당 1000~1만원의 ‘지각비’를 부과한다. 이는 법정 최고금리(연 20%)를 크게 초과하는 불법사금융에 해당한다. 인스타그램·엑스(구 트위터)·틱톡 등 SNS에서 대리입금을 광고하는 계정이 늘어나면서 청소년이 금융 범죄에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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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625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