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석 의원, 미성년 주주 현황 분석
1인당 평균 950만 원 보유
삼성전자 주주비중 20대 추월
시장활황에 조기 증여 트렌드 겹친 영향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해 초등학교 아이 입학선물로 500만원을 증여하면서 삼성전자 주식 90주를 사줬다. 아이가 입학한 3월 무렵 삼성전자 주식은 5만5000원 언저리에서 거래됐다. A씨는 “장기투자 목적으로 아이에게 주식을 사주는 용도다보니 가장 믿을만한 삼성전자 주식을 사줬다”며 “500만원 어치를 사줬을 뿐인데 벌써 평가금액이 1600만원을 넘어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서울 잠실에 사는 B씨(56)는 작년 8월 13살 아들과 증권사를 방문해 자녀 명의의 연금저축 계좌를 개설했다. B씨는 “주변에서 주식 계좌로 증여하는 사례가 많아 더 늦기 전에 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반도체 업황이 좋다는 소식에 SK하이닉스에 2000만 원을 투자했는데, 벌써 가치가 3배 가까이 올라 6000만 원이 됐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 주식을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장기 보유할 생각이다.

낮은 예금금리, 양도세 전액 면제 등의 혜택을 감안해 자녀에게 ‘국내주식’을 선물한 가족들이 최근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해 국내 주식 시장 활황 덕분에 국내 미성년자 보유 주식 규모가 7조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미성년자 주주의 평균 주식 보유 금액은 1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예탁결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성년 주주(만 20세 미만)의 총 주식 보유 금액은 7조 30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예탁결제원이 집계한 주식 보유 금액은 주가를 감안해 ‘평가금액’ 기준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자산 규모의 가파른 증가세다. 2024년 4조6480억 원이었던 보유액은 1년 만에 57% 폭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소유자 수가 77만 3000명에서 76만 9624명으로 소폭 줄어든 것과 어긋난 숫자다. 보유 주식을 매각하지 않고 계속 보유를 선택한 미성년자 주주들이 지난해 국내 증시 급등 수혜를 받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인해 미성년 주주 1인당 평균 보유액은 지난해 95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601만원 대비 58% 급증했다.
미성년 주주의 숫자가 줄어든 이유는 역설적으로 삼성전자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성년 주주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주주 중 미성년 주주 숫자는 지난해 말 34만3694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인 2024년 39만4886명 대비 13% 줄어든 숫자다. 차익실현 여파로 삼성전자 전체 소액주주 숫자도 2024년 말 516만명에서 지난해말 419만명으로 20% 가까이 줄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성년 주주들의 ‘차익실현’ 매매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미성년자 자녀 계좌에서 잦은 매매를 할 경우 ‘차명계좌’로 간주돼 추후 세금폭탄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661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