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출연작에 함께 나오는 어떤 캐릭터에 대해 열변하는 제임스 맥어보이
어톤먼트에서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는 브라이오니라고 생각해요. 참 무서운 아이죠. 병적으로 자기중심적이고요. 브라이오니는 어린애에요. 어린 소년 소녀들은 자기들이 우주의 중심인 법이죠. 그네들은 언제나 그렇게 살도록 배우는 법이니까, 우주의 중심이 되어야만 하죠.
하지만 자라면서 사람들은 자기만 생각하게 되지 않게 되고, 바깥 세상으로 나가서 타인과 다른 것들에게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그렇게 더 이기적이지 않은 인간이, 사회 구성원이 되어 가는 것이죠.
난 브라이오니가 어린 소녀가 할 법한 일들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우주의 중심이지만, 그것 이상의 것들이 있어요. 엄마와 아빠는 감정적으로 그녀륻 돌봐주지 않고 있고, 사실 아버지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고, 바람을 피우고 있으며, 큰오빠와 언니는 대학에 있느라 몇년 간 떨어져 있었고, 그리고 내 캐릭터인 로비는 마치 큰오빠 같은 존재인데, 나도 몇 년이나 떨어져 있었죠.
그리고 바로 책의 시작 부분에서 모두가 돌아오는 거에요. 그런데 사촌들이 오죠. 사촌들이 이 소녀에게서 모든 관심을 뺴앗아 가 버리고, 브라이오니는 더 이상 우주의 중심이 아니에요. 그리고 나랑 세실리아 사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브라이오니는 그걸 맘에 들어하지 않아요.
이 사건은 그녀를 중심에서 완전히 끌어내어 버리고, 그녀는 '다시 내가 중심이 될거야!' 라고 결심하게 되는 거에요. 난 브라이오니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자신이 하는 말을 완전히 믿고 있어요.
그러나 나이를 먹어 가면서, 그녀의 정신은 나아지질 않죠. 난 브라이오니가 다른 보통 인간들과 같이 성장하고 있지 않다고 봐요. 그녀는 그대로 우주의 중심으로 남아 있는 거죠. 결혼을 안 하고 평생 독신으로 산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브라이오니의 인생에 다른 사람이 끼어들 여지는 없는 겁니다.
책에는 있지만 영화에는 없는, 좀 심한 대사가 있어요.
'용서받았다고 생각합니까?' 라는 말에 그녀는 '아니요. 신은 용서를 받지 않아요. 작가는 마치 신같은 존재니까요.' 라고 답합니다. 그리고 독자는 '뭐 이런 미치광이가 다 있어?' 하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나는 브라이오니를 용서하지 않아요.
지옥불에서 타죽으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