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선박에 이어 일본 해운사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도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뒤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고 3일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이번 전쟁 발발 뒤 일본 쪽 선박이 호르무즈를 통과하기는 처음이다.
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이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왔다. 이 선박은 파나마 선적의 ‘소하 엘엔지'(SOHAR LNG)호로 페르시아만 내 정박해 있었다고 한다. 통신은 상선미쓰이 쪽이 해당 선박이 “위험한 수역에서 나왔다”고 설명하면서도, 운항의 안전 확보를 이유로 해협을 통과한 시간이나 목적지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선원과 선박이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앞서 일본 외무성은 지난 3월17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일본을 비롯한 호르무즈해협 내 모든 선박의 안전이 확보되도록 적절한 대응을 이란 쪽에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아라그치 장관은 20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협의를 거쳐 (일본 선박의) 통과를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됐다. 이날 아침 기준 걸프해역에 머물고 있는 일본 관련 선박은 45척이라고 일본 정부는 밝혔다.
2일(현지시각)엔 프랑스 해운 대기업 씨엠에이씨지엠(CMA CGM)사 소유의 컨테이너선도 전쟁 이후 처음으로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고 전해졌다.
이란 전쟁 뒤 사실상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해온 이란은 최근 파키스탄, 중국, 인도, 튀르키예 등 우호 관계에 있는 나라 소속 일부 선박만 선별적으로 해협 통과를 승인해왔다. 이란이 적국(미국·이스라엘) 및 이들과 공조하는 국가들의 선박의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금지한 상황에서 미국의 동맹국인 프랑스와 일본 관련 선박이 해협을 통과한 것이다.
앞서 이란은 이날 오만과 함께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통행을 감시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토콜을 작성했다’며 “이는 제한이 아니라 안전한 통행 보장과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란의 해협 ‘관리’ 방침에 실질적 변화가 생기고 있는지 주목된다. 이란 내부적으로는 해협에 통행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법제화도 진행한 상태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rabafrica/125262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