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국빈 방문 차 찾은 한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2일(현지시간) 방한한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한 말과 정반대의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안정과 평화”라며 “이건 쇼가 아니다”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쟁 상대국인 이란 및 나토 동맹에 관련된 발언이 일관성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3일 연세대 행사에서도 “미국이 국제 질서의 원칙을 흔들고 있다”며 “특정 국가나 정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군사 개입을 정당화하면 국제법을 지키려는 노력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유럽의 반감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실제 프랑스와 스페인·이탈리아 등은 자국 공군기지가 미국의 이란 군사작전에 사용되는 것을 불허했다. 또 유럽국 상당수는 미국의 이란 공격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
걸프 국가들도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사태에서 발을 빼려 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추진하고 나섰다. 3일 로이터통신은 “안보리가 4일 오전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보호하기 위한 결의안에 대해 표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안보리 의장국인 바레인이 상선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방어적 수단’을 승인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 초안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중국·프랑스가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채택 여부를 장담하긴 어렵다.
한편 한국을 비롯한 세계 40여 개국도 지난 2일 영국 주재로 화상회의를 열어 이란에 무조건적인 호르무즈 개방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선 식량 위기론도 제기됐다. 4월 파종기를 맞았지만 호르무즈 봉쇄로 인해 주요 비료들의 공급망이 마비됐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질소 비료의 원료인 요소와 인산 비료의 원료인 황의 주요 수출 통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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