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커피 시장을 점령한 'K-저가커피'의 일본 시장 공략이 본격화됐다. 전망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특유의 가성비와 '4차 한류' 열풍을 앞세워 시장 안착에 성공할 것이란 호평과, 현지 시장 특성을 고려할 때 고전할 것이란 비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3일 카페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저가커피 브랜드 빽다방은 연내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이다. 구체적인 론칭 시점이나 지역은 아직 대외비인 상태지만, 직영 형태로 1호점을 운영한 뒤 추후 행보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국내 저가커피 브랜드 매머드커피는 지난해 1월 도쿄 도라노몬에 1호점을 내며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개점 1년여가 지난 현재는 매장을 4호점까지 늘린 상태다. 다수 현지 언론은 매머드커피가 도쿄 오피스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을 빠르게 늘리며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조명하기도 했다.
매머드커피는 한국에서처럼 가성비를 바탕으로 일본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940㎖에 달하는 라지 사이즈 가격은 400엔(약 3800원) 수준이며, 스몰 사이즈과 미디엄 사이즈는 각각 190엔(약 1800원), 250엔(약 2400원)으로 현지 커피 전문점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을 자랑한다.
국내 저가커피 브랜드들의 일본 진출이 본격화됐지만, 업계에서는 현지 특성을 고려하면 안착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비관적 관측이 나온다. 가장 큰 걸림돌은 일본 특유의 커피 문화다. 일본의 커피 소비층은 극단적으로 나뉘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커피 퀄리티를 중시해 고급 원두 선호 경향이 짙은 소비자들이 한편을 차지한다면, 저렴한 가격대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편의점·자판기 등에서 100~150엔 수준의 캔커피를 뽑아 마시는 식이다. 한국 저가커피의 경우 그사이 어중간한 포지션으로 자리를 잡기 어려울 수 있다.
일본은 매장에서 마시는 '다인 인(dine-in)' 문화가 주류인 점도 테이크아웃 중심의 저가커피에겐 불리한 요소로 거론된다. 아울러 일본은 전통적으로 자국 브랜드 선호도와 충성도가 높아 외산 브랜드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외산의 무덤'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다. 이 때문에 해외 사업 노하우가 부족한 외식 프랜차이즈가 첫 진출 국가로 일본을 선택하는 건 리스크가 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현지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커피 문화가 바뀌고 있는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실제로 최근 일본 내 4차 한류 열풍으로 한국식 커피 테이크아웃 문화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그간 특정 집단이 'K컬처'를 소비하는 수준에 그쳤던 1~3차 한류와 달리, 4차 한류는 다양한 세대가 콘텐츠·패션·음식 등 한국의 라이프 스타일을 향유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한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비빔밥, 라볶이, 삼겹살 등을 먹고 초록색 병에 담긴 한국 소주를 마시기 위해 기꺼이 줄을 서는 식이다. 젊은 세대 사이에선 대화에 한국어 단어를 섞어 사용하는 문화가 유행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용량 컵을 들고 다니면서 마시는 한국의 커피 문화를 일본 젊은 소비자들이 관심 있게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가커피의) 시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지 정착이 쉽진 않겠지만 100미터 안에 저가커피 매장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국내와 비교하면 성장 여력이 충분한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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