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맞는 딸 지키려다"…'여행가방 시신' 장모, 사위 폭력에 숨져
[앵커]
대구 '여행가방 시신' 사건 속보로 이어갑니다. 사위의 폭행으로 숨진 50대 장모는 딸 부부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사위의 폭력에 시달리던 딸을 곁에서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심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여행가방을 끌고 가는 남성 뒤로, 여성이 고개를 숙인 채 따라갑니다.
지난달 18일 사위의 폭행으로 숨진 50대 장모를 하천에 버리러 나서는 모습입니다.
시신 유기에 가담했던 피해자 딸은, 경찰 조사에서 "남편이 무서워 함께 범행을 저질렀고, 신고도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지난해 9월 혼인신고 직후 시작된 남편의 폭행 때문이었습니다.
숨진 여성이 딸 부부 주거지인 원룸형 오피스텔에서 함께 산 것도, 사위의 가정폭력으로부터 딸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딸은 "남편은 직장도 없이 하루종일 집에 머물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며 "엄마에게 집에 가라고 했지만, 엄마는 '딸이 맞는 걸 보고 어떻게 가느냐'며 곁을 지켰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모녀가 33㎡짜리 원룸에서 '창살 없는 감옥' 생활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매일 같이 있고. 원룸이 좁은데 같이 있고 마음대로 전화나 이런걸 할 수 없는거죠. 사위가 있으니까 눈치가 보여서 …"
사위는 지난 2월 이사를 한 뒤 "이삿짐 정리를 빨리 하지 않는다"며 장모에게 손찌검했고 결국 참변으로 이어졌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48/0000601344?sid=102
딸도 피해자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