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지방이전 반발하는 금융노조 “李 대통령 약속, 이토록 가벼운가” [종합]
기업·산업·수출입은행 등 지방 이전 논의 중단 촉구…“강행 시 총력 투쟁”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점화된 정책금융기관 지방이전 논의를 '선거용 포퓰리즘의 극치'로 규정하고 대정부 투쟁을 선포했다.
금융노조 지방이전 공동대응 TF는 2일 오전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은행·산업은행·수출입은행·농협·수협 등 주요 정책금융기관의 지방이전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42개 지부 대표자들이 집결했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먼저 정부와 정치권의 모순된 태도를 겨냥했다. 윤 위원장은 “금감원장조차 금융 생태계의 서울 집중도를 공식 인정했는데 왜 정치권만 현실을 부정하느냐”며 비판했다.
이는 지난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26일 금감원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사의 수도권 및 서울 집중은 현실이며 감독기구가 현장을 떠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언급한 점을 들어 정부 내 엇박자를 꼬집은 것이다.
이어 윤 위원장은 “금융 인프라의 중심에서 기관들을 강제로 떼어내는 것은 금융 원리를 무시한 무지의 소치이자 오직 표심만을 노린 정치적 사기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장희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현 정부 출범 전 금융노조와 이재명 대선 캠프 간에 체결된 협약을 거론하며 약속 파기를 비판했다.
당시 합의 내용은 금융 중심지 정책 추진, 무분별한 지방이전이 초래하는 경쟁력 저하에 대한 공감, 1차 지방이전 공공기관 운영 실태 파악 등 세 가지였다.
류 위원장은 “당시 합의문에는 ‘무분별한 지방 이전이 국가 경쟁력 저하를 초래한다는 점에 공감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며 ”2중 3중으로 약속해놓고 이제 와서 기업은행 이전을 논하는 것은 10만 금융 노동자와 정권 교체와 내란 척결을 위해 앞장섰던 시민들에 대한 배반"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약속이 이토록 가벼운 것이냐”고 비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138/00022230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