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취소될까 잠 못 자는데 가격까지 껑충”…여름휴가 포기족도 속출
유류할증료 3배 급등·결항 사태
항공권 가격 치솟고 보상은 막막
직장인 김모 씨(34)는 최근 밤잠을 설치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휴가를 위해 6개월 전 예약해둔 베트남 다낭행 항공권이 갑자기 취소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구간을 운항하는 저비용항공사(LCC)의 갑작스러운 결항 통보를 받았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김 씨는 “항공사 고객센터는 연결조차 되지 않고 대체 항공권을 알아보니 가격이 처음 예약했을 때보다 두 배 이상 뛰었다”며 “즐거워야 할 휴가 준비가 스트레스가 됐다”고 토로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계획하던 여행객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항공권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동남아 노선의 취소표까지 속출하며 이른바 ‘휴가 포기족(휴포족)’이 속출하는 모양새다.
1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월 대비 무려 12단계나 상승하며 18단계가 적용됐다. 불과 한 달 만에 할증폭이 3배 가까이 껑충 뛴 셈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국제 유가가 고점 박스권에 머물자 항공사들이 적용하는 유류할증료 단계가 수직 상승했다.
이에 따라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물론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의 왕복 항공권 가격이 10만~30만원 이상 추가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4인 가족 기준 해외여행 비용은 수백만원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영향으로 가계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항공료마저 치솟으면서 저렴한 해외여행지를 찾던 수요층이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리거나 아예 휴가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불거진 운항 중단 사태 역시 여행객들의 기대를 찬물로 끼얹고 있다. 특히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휴양지 중 하나인 베트남 노선에서 비상등이 켜졌다.
베트남에서 제트연료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현지 항공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베트남 당국은 연료 공급 제약에 대응해 일부 항공편과 노선을 조정하고 있으며 이 여파로 한국을 포함한 외항사들도 현지 급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료 확보에 실패한 국내 LCC 역시 울며 겨자 먹기로 운항을 포기하거나 결항을 결정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항공권 취소는 ‘도미노 피해’로 이어진다. 항공권을 취소당한 여행객들은 이미 결제한 현지 호텔과 투어 상품의 위약금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항공사 측은 ‘현지 사정에 의한 불가항력적 취소’라는 이유로 항공료 외의 보상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여행객은 “일정과 숙소 예약을 모두 마친 상태에서 갑자기 항공편 취소 통보를 받아 매우 당황스럽다”며 “대체 항공권을 알아보려 해도 가격이 너무 올라 선뜻 결제하기가 망설여진다”고 호소했다.
이어 “어렵게 표를 다시 구한다 해도 언제 또 결항될지 몰라 숙소를 예약하는 것조차 겁이 난다”고 덧붙였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659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