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인데...아내의 가사 부담 남편의 2.9배
한국의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30일 발간한 '한국의 SDG(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 현황 2026' 보고서에는 흥미로운 내용이 들어 있다. 남녀 평등 문제가 개선 과제로 지목됐다. 특히 가사와 돌봄 부담이 여성에게 집중된 구조가 문제였다. 여성은 하루의 11.5%를 가사와 돌봄에 사용했다. 반면에 남성은 4.0%에 불과했다. 맞벌이 가구도 아내의 가사 부담이 남편보다 2.9배 많았다. 여성이 혼자 버는 가구조차도 아내(11.1%)가 남편(7.4%)보다 1.5배 많은 가사 노동을 했다. 시대가 변해도 가사 분담은 영원한 숙제임이 확인된 것이다.
아내가 혼자서 돈을 버는데, 집에 있는 남편보다 더 많은 가사 노동을 한다? 이런 사실이 믿기지 않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요즘은 남편이 주부 역할을 하는 가구도 있다. 이런 추세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는 게 사실이다. 아내는 경제 활동을 하고 남편이 가정의 살림살이를 맡아 꾸려 가는 것이다. 하지만 위의 조사 내용에 따르면 돈을 버는 아내의 가사 부담이 남편보다 많았다. 퇴근해도 집안 일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아내의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국의 저출산 현상... 여성의 가사, 육아 부담도 원인
요즘은 맞벌이가 대세가 되고 있다. 한국의 30대 부부는 가사 분담 비율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맞벌이 아내의 가사 부담이 남편의 3배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에 실망하는 여성들이 많을 것이다. 한국의 저출산 현상은 여성의 가사, 육아 부담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퇴근한 후에도 육아, 집안 일에 파묻혀 산다면 둘째 출산은 꿈도 못 꿀 것이다. 엄청난 국민 세금을 투입하고도 저출산 현상이 심화된 것은 이런 현실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직장 다니면서 아기 2명 육아, 온갖 집안 일을 떠안으면 여성의 몸은 녹초가 될 것이다.
중년 아내는 '가사 은퇴' 없나?
중년 부부들의 경우 가사는 여전히 아내의 몫이라는 시각이 있다. 은퇴한 남편이 청소 등 집안 일에 전혀 관여하지 않으면 아내의 불만이 높아질 수 있다. 남편이 직장에서 퇴직하면 한동안 휴식, 여행을 권하는 아내가 많다. 하지만 퇴직 1~2년이 지나도 집에만 있고 청소조차 도와주지 않으면? 아내는 실망을 넘어 노후 생활에 대한 회의감이 들 수도 있다. 자녀가 독립하면 부부 둘만 20~30년을 사는 시대다. 아내의 기력은 점점 떨어지는데 요리, 설거지, 청소가 온전히 자신의 몫이라면? 변하지 않는 남편에 대한 원망도 늘어난 것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296/00000990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