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0명 중 3명 ‘한류 비호감’... 원인은 다양성 몰이해·비윤리 유명인
2025년 한류 경험자 37.5% 부정적 응답
중동·아시아 소비자 부정적 인식 높아
문화 다양성 이해 부족·한류스타 부적절 언행 등 요인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오징어 게임', '케이팝 데몬 헌터스', 봉준호·박찬욱 감독, 소설가 한강 등 K-컬처는 이제 세계인이 인정하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은 한류는 글로벌 플랫폼을 타고 미주·유럽 국가들의 선호도를 높였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기 마련이다. 문화 확산 속도에 미치지 못하는 성숙도가 한류를 향한 부정적 인식을 넓히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해외 30개 지역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2026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류 경험자 10명 중 3명(37.5%)이 한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해 6.8%p 증가한 수치로, 한류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정적 인식도 함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륙별로는 중동(51.1%), 아시아·태평양(40.2%)의 부정적 인식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두 대륙은 한류 콘텐츠 소비가 활발한 지역이다. 연령별 역시 소비가 활발한 20대(42.9%), 30대(39.5%) 순으로 집계됐다.
부정적 인식 주요 요인은 지나치게 상업적(16.1%)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여기에 다양한 문화에 대한 고려 부족(10.3%)과 한류스타의 부적절한 언행 및 비윤리적 행동(11.5%)이 상위 5개 요인에 속했다. 한류스타의 부적절한 언행 및 비윤리적 행동은 2023년 7.7%과 비교해 약 4%p 증가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숏폼 콘텐츠 등의 발달로 한류스타의 개인적인 언행들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부정적 인식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문화에 대한 고려 부족도 눈에 띈다. K-드라마, 예능 등은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면서 인종차별, 문화 다양성 몰이해 등의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지난해 MBC 드라마 '달까지 가자'가 첫회 방영 전 예고편으로 중동 인종차별 논란을 낳았고, 2023년에는 JTBC 인기 드라마 '킹더랜드'가 아랍 문화 비하 논란을 빚었다.
이번 조사는 중국, 일본,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카자흐스탄, 호주, 필리핀, 싱가포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러시아, 튀르키예, 폴란드,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해외 30개 지역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자를 대상으로 드라마·예능·영화·음악·애니메이션·출판·웹툰·게임·패션·뷰티·음식·한국어·캐릭터·공연 한류 관련 14개 분야 경험을 살펴본 결과다.
한류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각 산업 내 위치가 달라진 만큼 보다 성숙한 콘텐츠 제작의 필요성에 대두된다.
나혜인 기자 hyeein@womennews.co.kr
https://n.news.naver.com/article/310/0000135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