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전문가 “이란 지상전 투입 미군, 귀환 못하거나 인질 될 우려 커”
트럼프 ‘석유 수출 기지’ 하르그섬 점령·농축우라늄 탈취 등 구상
이란 해안 상륙·헬기 강습·공수 강하 세 방법 다 큰 위험 각오해야
무사 진입해도 임무 성공 확률 낮고 ‘살상 구역’에 포위될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상군 투입 여부 결정 시점이 다가오면서 이란 영토 내 지상작전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군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투입되는 미군은 돌아오지 못하거나 인질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저울질하는 지상작전 형태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이란 해안 기지 소탕, 농축 우라늄 탈취, 이란 원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 장악 등 세 가지로 예상된다. 전면전이 아니라 소규모 특수부대 작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최고사령관이었던 해군 제독 출신 제임스 스타브리디스는 미군의 지상작전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미군이 이란 영토에 진입하는 순간 이란은 미군에 최대한의 사상자를 발생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지상전 전문가인 루벤 스튜어트 국제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특히 농축 우라늄 탈취 작전에 대해 “가장 비현실적인 목표”라고 CNBC에 말했다. 농축 우라늄의 위치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곳은 미군이 지난해 6월 공습한 이스파한 핵시설의 잔해 아래 깊숙한 곳이다. 이곳에서 농축 우라늄을 꺼내려면 이란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굴착용 중장비 작업을 해야 한다.
일단 이란 영토 내로 진입하는 것부터가 큰 난관이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의 중동·아프리카 지역 책임자였던 해리슨 맨은 최근 미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에 기고한 글에서 지상군 투입 방식에 따른 위험성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가장 위험한 것은 해안 상륙작전이다. 이란의 대함 미사일, 호르무즈 해협에 깔아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기뢰, 해안 기지에서 발사되는 무인기(드론)·미사일을 뚫어야 한다. 이란 공격에 완전히 노출된 상태를 각오해야 한다.
헬기 강습은 이란의 대함 미사일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드론과 포병, 단거리 방공망의 쉬운 표적이 될 수 있다. 게다가 해병원정대가 보유한 V-22 오스프리와 헬기 전력으로 병력을 모두 투입하려면 최소 세 차례의 왕복이 필요하다. 이란에 위치를 노출당할 위험이 크다.
공수 강하는 가장 가능성이 큰 선택지다. 하지만 낙하산 병력은 넓은 지역에 착지하기 때문에 군인이 적대적인 지역에 고립되거나 바다에 빠질 위험이 있다.
이 난관을 뚫고 무사히 진입해도 임무 성공 가능성은 크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에 목표를 달성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을 “두 달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지만 점령 기간, 확전 가능성 등을 둘러싼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하르그섬이나 호르무즈 해안 기지 점령 상태를 일정 기간 유지해야 해협 재개방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군이 이란군에 포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맨은 “하르그섬을 장악해도 이는 ‘살상 구역’에 갇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이란의 최대 목표가 정권의 생존인 상황에서 이란은 미군을 인질로 붙잡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라크에서 해병으로 복무했던 국가안보·정치 컨설턴트 제임스 웹도 퀸시연구소 온라인 매거진에 “이란의 산악 지형과 9000만명에 달하는 인구를 고려하면 매우 불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 지상작전은 베트남전보다 갈리폴리 전투에 더 가까운 양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은 오스만제국을 공격하려 갈리폴리 반도 상륙작전을 추진하다 막대한 인명 피해를 입고 퇴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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