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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교내 상장도, 운동회 우승팀도 없애는 초등학교

무명의 더쿠 | 10:18 | 조회 수 1958

“아이 상처 받는다”며 민원 잇따라
서울 초등학교 60%가 상장 없어
운동회는 점수 산출 대신 ‘체험형’
전문가 “지는 법 배우는 것도 교육”

 


“칭찬 스티커판을 교실 앞 칠판에 부착해도 될까요? 개인 사물함에 보관하도록 하는 게 나을까요?”

 

새 학년이 막 시작된 지난 8일 초등학교 교사 커뮤니티 인디스쿨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오랜만에 담임을 맡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예전엔 누가 몇 개 받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게 해 동기 부여를 시키곤 했는데, 지금은 서로 비교되면 안 되니 개인적으로 보관하게 해야 하나 싶다”고 했다. ‘칭찬 스티커판’은 아이들이 뭔가 잘할 때마다 ‘스티커’를 붙여주는 판이다. 그러자 댓글엔 “이런 현실이 씁쓸하지만, 괜한 분란 생길까 봐 안 한다” “문제 될까 봐 단체 보상만 한다” 등 칭찬 스티커를 주는 것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댓글이 여러 개 달렸다. 한 초등 교사는 “‘우리 애가 스티커를 적게 받아서 슬퍼한다’ ‘왜 그런 걸 줘서 애들 경쟁시키느냐’는 학부모들 민원이 많아져서 교사들도 꺼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칭찬 스티커’뿐이 아니다. 초등학교에서 학생끼리 경쟁하는 요소가 포함된 다양한 제도가 사라지고 있다. ‘교내 상장’이 대표적이다. 서울 지역 초등학교 10곳 중 6곳은 교내 상 자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수지 서울시의원(국민의힘)이 서울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605곳 초등학교에 교내 상장을 개별적으로 주는지 공개적으로 주는지 물었더니 357곳(59%)은 “해당 사항이 없다”고 했다. 105곳(17.4%)은 상 받는 학생만 따로 불러 개별적으로 줬다. 다른 학생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상을 주는 초등학교는 88곳(14.5%)뿐이었다. 개별·공개 수여를 병행하는 초등학교는 55곳이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서 대회를 열면 상을 못 받는 아이가 나올 수밖에 없고 그러면 좌절감과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면서 “대회를 열지 않더라도 수업에서 여러 활동으로 아이들의 동기를 북돋아줄 수 있기 때문에 교내 대회와 상장이 많이 없어졌고, 주더라도 (남들이 안 보는 곳에서) 따로 주는 것”이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운동회에서 ‘청군’ ‘백군’으로 팀을 나눠 겨루는 모습도 보기 힘든 풍경이 되고 있다. 채 의원이 서울교육청에서 받은 ‘초교 운동회 운영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서울 지역 초등학교 605곳 중 218곳(36%)은 운동회를 ‘놀이 체험형’으로 진행했고, 106곳(17.5%)은 아예 운동회를 열지 않았다. 팀을 나눠 경기를 하고 점수를 매기는 ‘점수 산출형’ 운동회를 운영한 학교는 245곳(40.5%)에 그쳤다.

 

서울 성북구 초등교사 A씨는 “패배한 아이들이 굉장히 속상해하고 어떤 학생은 교무실에 찾아와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고 따지기도 한다”면서 “학교와 운동회 진행 대행 업체는 체험식으로 하거나 점수를 매기더라도 최대한 무승부 아니면 적은 점수 차이로 마무리 짓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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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에 대해 교육계에선 우려가 크다. 아이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 초등학교 B 교장은 “어느 순간부터 경쟁을 무조건 나쁜 것으로 보고 금기시하는데, 바꿔야 할 건 ‘과도한 경쟁’이지, 경쟁 그 자체가 아니다”라며 “겉으론 아이들이 상처를 받는다는 이유를 들지만, 학교들 스스로 민원이나 논란을 피하기 위해 더 중요한 걸 외면하는 것”이라고 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67362?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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