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저임금 노동자 2년 연속 증가…5명 중 1명은 200만원 이하 [저임금의 늪①]
2024년 20.3%, 2025년 20.5% 증가
직장 18년 다녀도 세후 월 200만원 불과
"임금 인상 정체…노동소득 양극화 심각"
지난 2년 연속 저임금 노동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월 200만원도 받지 못하면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임금 인상 정체로 저임금 노동이 다시 확대되면서 노동소득 양극화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월평균 임금 기준 저임금 노동자 비중은 지난 2021년 21.6%에서 2022년 19.4%, 2023년 18.8%로 줄었다가 2024년 20.3%, 2025년 20.5%로 2년 연속 증가했다.
저임금 노동자는 중위임금의 3분의 2 미만을 받는 경우를 말한다. 지난해 중위임금은 월 290만원으로, 3분의 2인 193만3000원 미만을 받는 노동자가 저임금 계층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전체 임금노동자 2241만명 중 460만명이 월 193만3000원 미만을 받는 것이다.
시간당 임금 기준으로 봐도 저임금 노동자는 늘고 있다. 지난 2021년 16.1%에서 2022년 15.6%, 2023년 14.0%로 감소했다가 마찬가지로 2024년 14.2%, 2025년 14.7%로 2년 연속 늘었다. 지난해 시급 기준 중위임금은 1만6118원으로, 3분의 2인 1만746원 미만을 받는 노동자가 저임금 계층이다.

이들은 대부분 저임금에 따른 생활고를 호소한다. 고물가에 세금과 관리비, 보험료, 통신비 등 고정지출까지 늘면서 월 200만원으로는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렵다. 가족 부양까지 하려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 한다.
A 씨는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지난해 월급은 1% 올랐다"며 "솔직히 지금 월급으로는 생활하기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전 아이가 없어서 그나마 생활은 하지만 주변 동료들은 경제적으로 힘들어한다. 아이들 교육비 때문에 마이너스 통장은 기본이고, 저축도 불가능해 아이들 결혼 비용을 보태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엿다.
전문가들은 저임금 노동자 증가의 이유를 경제 성장에 비해 임금 인상이 정체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저임금 노동자가 집중된 단순 노무, 서비스, 플랫폼 등 직군의 경우 본사,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고 나면 현장의 노동자에게 남은 몫은 얼마 되지 않아 저임금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구조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노동소득의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임금 노동자는 증가하는데, 상위 소득자의 임금은 높아지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성희 산업노동정책연구소 소장은 "임금 수준은 낮은데 고용 안정성, 복지 등 다른 노동조건이 좋은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다. 이어 "분절화된 노동시장이 형성된 근원적 원인은 경제구조 자체가 소수의 대기업 중심이고, 수평적 관계가 아니라 수직적 구조 때문"이라며 "이에 더해 하부 수탈적 원·하청 구조, 외주화 위주의 고용 구조가 노동시장의 상하층 분리를 더욱 깊어지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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