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안내하고 불교 교리도 설명… 동국대에 세계 최초 AI 로봇 스님 등장


https://n.news.naver.com/article/037/0000037910?sid=101
“스님, 저 출근하기 싫습니다.”
“출근을 싫어하는 마음은 누구나 가끔씩 느끼는 감정입니다.”
“전 매일 하기 싫습니다.”
“매일 출근이 싫으시다면 직업에 대한 회의감이나 불만족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단순히 출근 자체가 싫은 경우라면 일상적인 스트레스 해소법과 함께 업무 방식이나 환경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나요?”“규칙적인 운동, 명상, 취미 활동, 충분한 수면으로 해소할 수 있습니다.”
불교 관련 질문을 몇 개 던지자 혜안은 막힘없이 답했다. 반야심경, 팔정도, 사성제 등 핵심 교리를 불교 신자가 아닌 사람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게 풀어냈다. 영어로도 자연스럽게 응답했다. 다만 이러한 성능이 처음부터 구현된 것은 아니다. 불교학술원의 자문을 받아 약 500종의 불교 데이터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초기에는 학습한 내용을 적절히 호출하지 못하거나 특정 내용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문제가 나타나기도 했다. 음성 인식 역시 유사 발음이나 비일상적 표현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지만, 반복적인 보완을 거쳐 현재는 자연스러운 수준의 응답이 가능하다.
실제로 혜안은 단순히 빠른 응답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생성형 AI가 즉각적인 답변과 끊김 없는 대화를 지향한다면 혜안은 상황에 따라 의도적인 침묵을 선택한다. 정서적 대화에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말을 멈추는 것이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성 질문에는 빠르게 응답하되, 상담 상황에서는 여백을 남기는 방식이다.
각종 AI 서비스가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직 영역으로까지 확장되는 요즘 로봇 스님 역시 인간 스님을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나온다. 실제로 불교계에서는 인력 공백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고령의 스님이 사찰 곳곳을 관리하기 어려운 데다, 공양 준비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사찰에 음식을 조리할 로봇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현장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임 교수는 “로봇이 깨달음을 얻을 수는 없다”며 인간 스님과의 근본적인 차이를 짚었다. 혜안은 인간 스님을 대체하기보다 보조하는 역할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그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 역시 명상 수행을 돕고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로봇을 만들고 싶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