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해외 증시로 떠난 ‘서학개미’들의 국내 복귀를 위해 파격적인 세제 혜택까지 내걸었지만, 정작 금융 정책을 입안하고 감독하는 고위 공직자들과 그 가족들은 여전히 미국 등 해외 주식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장 장남부터 유관기관장까지…여전한 ‘미국 주식 투자’
26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6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신고사항’에 따르면 국내 자본시장 질서를 바로잡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장남은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상장사인 ESS테크(7723주), 일렉트라배터리머티리얼스(14만8715주) 등 약 1억9000만원 상당의 해외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원장 본인 역시 1억5000만 원 상당의 해외 주식을 보유했으나, 지난 2월 국회 업무보고에서 “(미국 주식을) 다 팔았다. 배우자도 없다”고 밝히며 실제 재산 신고 내역에는 처분 상태로 반영됐다. 당시 이 원장은 애플 100주, 테슬라 66주, 록히드마틴 20주, 리커젼파마슈티컬스 5150주, 소파이 테크놀로지스 110주 등 해외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됐다.
자본시장 정책의 핵심 인사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의 장남은 엔비디아, 테슬라, 팔란티어, 메타, 알파벳A 등 이른바 ‘서학개미 열풍’의 중심에 있는 미국 주식 6642만원어치를 보유 중이다. 장녀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C, 애플 등 빅테크 위주의 해외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퇴임 공직자의 자산 규모는 더욱 컸다. 이달 퇴임한 최원목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브로드컴, 아마존, 애플,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 미국 주식만 9억1009만 원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 전 이사장의 장남과 차남 역시 로빈후드, 그랩홀딩스, 듀오링고,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수의 미국 상장 주식을 각각 8000만원씩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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