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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뒤면 나라 마비된다”…중동원유 의존도 90% 필리핀 ‘비상사태’ 선포

무명의 더쿠 | 09:28 | 조회 수 809
필리핀은 원유 수입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급등했다. 필리핀 에너지부에 따르면 현재 석유 비축분은 약 45일치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대통령령에서 “에너지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며 “국내 에너지 수요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석유제품의 공급과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필리핀 정부는 연료와 식료품, 의약품, 농산물 등 생활필수품 공급을 유지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대중교통과 의료 서비스 유지를 위한 조치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현 단계에서 국민 생활을 직접 제한하는 조치는 포함되지 않았다.

비상사태 선언 기간은 1년이며 필요할 경우 연장도 가능하다. 필리핀 정부는 중동 이외 지역에서 원유를 조달하기 위해 러시아를 포함한 주요국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연료 부족이 심화할 경우 항공기 운항이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전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는 삼륜택시(트라이시클) 기사에게 1인당 5000페소의 일회성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대중교통 운전자 지원책도 시행하고 있다. 다만 운송업계는 정부의 추가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수도권 메트로마닐라에서는 운송노조가 이달 26일과 27일 이틀간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는 오염물질 배출이 더 많은 저가 연료의 사용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이에 따라 2015년식 이전 차량과 소형 버스(지프니), 발전소·발전기, 해양·해운 부문에서는 유로Ⅱ기준 석유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필리핀은 2016년부터 더 친환경적인 유로Ⅳ 기준을 적용해왔지만 이번에는 수급 안정을 위해 예전 기준 연료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한 것이다.

https://naver.me/GSQBn7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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