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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중동 분쟁으로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 세계 최초

무명의 더쿠 | 18:04 | 조회 수 849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세계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필리핀이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전시 체제에 준하는 대응에 나섰다.

마르코스 대통령 비상 권한 발동… "에너지 안보 임박한 위험"

25일 BBC에 따르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국가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에 대한 위험을 언급하며 에너지 안보 보호를 위한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선언은 대통령이 별도로 해제하지 않는 한 1년간 유효하며, 정부는 이를 통해 필수품 배분 감독 위원회 구성 및 연료 제품 직접 구매 등 강력한 법적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필리핀은 석유의 98%를 걸프 지역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디젤과 휘발유 가격이 2배 이상 치솟는 등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노동계 강력 반발… "정부 무능 인정이자 노동권 탄압"

정부의 비상사태 선포에 대해 노동계는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필리핀 주요 노동조합 연합인 킬루상 마요 우노(KMU)는 이번 조치가 정부의 대응 실패를 자인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히 KMU는 행정 명령에 포함된 '경제 활동 방해 제한' 조항이 노동자들의 파업 권리를 박탈할 수 있는 '반노동자적 독소 조항'이라며 강력히 우려를 표명했다. 연료비 상승으로 실질 소득이 감소한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집단행동마저 차단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운수 노조 이틀간 총파업 예고… 석탄 발전 의존 확대

고유가에 신음하는 운수 노동자들의 분노도 폭발 직전이다. 운수노조연합 '피스톤(PISTON)'을 비롯한 여러 단체는 오는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간 대규모 파업을 예고했다. 이들은 유류세 폐지, 운임 및 임금 인상, 유가 통제 도입 등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긴박한 상황 속에 샤론 가린 필리핀 에너지 장관은 현재 국가 연료 재고가 약 45일분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린 장관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석탄 화력 발전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비상 대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ttps://www.pointe.co.kr/news/articleView.html?idxno=76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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