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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끝나도 이전으로 못 돌아간다”…유동성 장세 끝나가는 글로벌 주식 시장, 다음 승부처는?

무명의 더쿠 | 08:48 | 조회 수 1286

김일혁 KB증권 글로벌투자전략 팀장 인터뷰
 

“트럼프가 만든 이번 불확실성이 끝나더라도, 구조적인 변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지금 전 세계는 시대 전환에 따른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개전 이후 글로벌 증시가 큰 폭으로 출렁이고 있다.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본지와 에프앤가이드가 매년 주최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상’에서 글로벌 투자전략 부문 7년 연속 수상자인 김일혁 KB증권 글로벌주식팀장은 당분간 이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단기 이벤트가 아닌 ‘구조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지는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의 향방과 투자 전략을 김 팀장에게 물었다.

 

-전쟁이 끝나면 글로벌 증시가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고 본다. 국제정세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일시적인 충격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누적돼 장기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이번 중동 전쟁도 그 연장선에 있다. 중동 에너지가 더 이상 안정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에너지 공급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공급망과 에너지, AI까지 모두 재편되는 과정에 있고, 그 과정에서 비용을 치르는 구간이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에너지 가격은 이전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실물경제와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전쟁 변수 외에도 글로벌 증시 환경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보나.

 

“과거처럼 유동성에 기대 주가 멀티플이 올라가는 환경이 아니라, 실제로 돈을 버는 기업이 가치 평가를 받는 시장으로 가고 있다. 금융시장으로 향하던 자금이 실물경제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금융 규제 완화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고 본다. 결국 예전처럼 시장 전체의 밸류에이션이 일괄적으로 올라가는 장이라기보다, 실적과 산업 경쟁력을 갖춘 기업 중심으로 차별화가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신흥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것도 이러한 변화의 초기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는 한국 증시가 크게 올랐다. 올해는 어떤 나라를 유망하게 보나.

 

“최근 흐름을 보면 결국 실적이 나오는 국가만 차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실제 이익 성장세가 뚜렷한 시장은 계속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그중 하나가 한국이라고 생각한다. 중국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AI 경쟁 구도가 결국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은 반도체가 병목이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고, AI 관련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로컬 AI 모델 수요가 커질수록 중국 기업들의 수혜가 나타날 수 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을 이끈 AI 테마는 이어질 것으로 보나.

 

“AI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 다만 예전처럼 하나의 테마로 묶어서 보기보다는 섹터별로 나눠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현재는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고, 그 병목이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전력과 반도체가 핵심 병목이다. 미국은 특히 전력 부족이 가장 큰 문제이고 반도체에서는 메모리와 가속기 등에서 수요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에이전트 AI가 확산될수록 이런 인프라 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미국 증시를 이끌었던 매그니피센트7(M7) 주식은 어떻게 보나.

 

“M7을 하나의 묶음으로 보기보다는 개별 기업별로 나눠서 접근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더이상 시가총액 상위주라는 공통점만으로 묶기는 어렵다. 다만 구조적으로 보면 반도체 관련 대형주는 여전히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향후 경쟁력을 갖춘 섹터는 뭐가 있을까.

 

“구조적으로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반도체와 발전설비, 그리고 천연가스이다. 특히 에너지 측면에서는 천연가스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고, 각국이 에너지 안보를 위해 공급처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이나 호주처럼 안정적으로 LNG를 공급할 수 있는 국가들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66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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