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 낮에는 국방, 밤에는 자기계발
軍내무반에 '의대반' 꾸린 병사들
수능 공부하러 입대
대입·군복무 동시에
코딩·자격증 열공도
입영 예정자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공부, 자격증 취득 등 진로 준비에 유리한 복무 환경을 따져 군종을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군대가 대학 입시와 사회 진출 준비의 주요 경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병무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군 현역병(모집병) 지원자는 8만968명으로 2021년 대비 29.5% 증가했다. 육군 지원자는 18만7350명으로 같은 기간 31.4% 감소했다. 공군은 복무 기간이 21개월로 육군보다 3개월 길지만 자기 계발 시간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진 결과로 분석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연구소장은 “구성원의 학력이 높은 공군에 입대해 부대원과 함께 공부하려는 수요가 많다”고 했다
군대서 재수하는 '군수생' 급증…인강으로 코딩·어학 자격증 열공
"군 복무는 입시 마지막 기회"
◇ 태블릿으로 인강 듣고 코딩 연습
육군 계룡대에서 최근 제대한 김동희 씨(29)는 복무 당시 ‘의치한약수’(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를 준비하는 병사 5명과 스터디 그룹을 꾸렸다. 그는 “인터넷 강의를 함께 들으며 사실상 고시반처럼 생활했다”고 말했다.
강원 인제의 한 부대에서 운전병으로 복무 중인 김정민 씨(28)는 “일과가 끝난 뒤 밤 12시까지 하루 평균 6시간 정도 공부한다”며 “규칙적인 생활 덕분에 오히려 공부 습관을 들이기 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부대원은 CPA·공인재무분석사(CFA) 같은 자격증뿐 아니라 취업이나 창업 준비까지 병행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병영 내 자격증 취득 열기도 뜨겁다. 취업시장에 뛰어들기 전 기본으로 갖춰야 하는 토익과 컴퓨터활용능력시험·한국사능력검정시험 등은 군대에서 따야 하는 필수 자격으로 꼽힌다. 이 외에 지게차·굴착기·전기·산업안전 관련 자격증 등도 분야별로 지원하려는 직종에 맞춰 준비하는 경우가 흔하다.
일부 부대에서는 병사들이 ‘코딩 스터디그룹’을 꾸려 기초 프로그래밍을 연습하고 있다. 영내 인터넷 이용 시설인 ‘사이버지식정보방’에서는 기본 제공되는 컴퓨터 환경만으로도 메모장이나 엑셀을 활용한 간단한 웹 개발 실습과 매크로 작성을 할 수 있다. 여기에 네이버 클라우드나 온라인에 공개된 코딩 자료를 참고해 기초 프로그래밍 학습을 이어가는 병사도 있다. 최근에는 일부 부대에서 태블릿 PC 반입이 허용돼 학습 환경이 한층 개선됐다. 자바·C++ 등 주요 프로그래밍 언어 강의를 수강하고 이론을 학습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경기 평택 한미연합군사령부에서 공군 어학병으로 복무 중인 전민경 씨(26)는 “기초 코드 작성이나 간단한 웹 개발 실습은 충분히 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공부 시간 측정 앱을 활용해 하루 평균 3시간 정도 코딩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장병 수요 잡아라”…교육업체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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