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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윔에는 '퍼포'가 없잖아?"…방탄소년단, 2.0의 고민들

무명의 더쿠 | 03-23 | 조회 수 34848


"우리를 BTS로 만드는 게 뭘까." (RM)


방탄소년단은 군 복무가 끝나자마자 팀의 다음 챕터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완전체 컴백의 무게를 알고 있었다. 그건 과거의 자신들을 또 한 번 넘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누구도 그 방법을 알지 못했다. K팝 아이돌 중 누구도 방탄소년단만큼의 위치에 서보지 못했다. 게다가, 군 복무로 인한 약 4년 간의 공백. 이는 유명 팝스타들도 겪어보지 못한 일이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BTS: 더 리턴'은 방탄소년단이 그 해답을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멤버들은 초심으로 돌아가 팀의 정체성을 되새겼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 음악에 대한 방향성을 키워갔다.


그들이 짊어 왕관의 무게는, 한 앨범으로 압축됐다. 한국인이라는 정체성, 나이에 맞는 음악적 변화, 방탄소년단의 개성이 살아 있는 음악 등을 담아냈다. 다시 한번 전 세계에 그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새 챕터를 열었다.


바오 응우옌 감독은 "멤버들이 왕관의 무게감을 느끼는 걸 실감했다. 그들이 부담감을 아름다운 창작물로 만드는 과정은 존경스러울 정도였다"고 전했다.  



◆ We are Bulletproof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여름, LA서 곡 작업을 하던 멤버들의 모습을 포착했다. 진이 솔로 투어를 마치고 숙소에 합류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멤버들이 달려나와 밝은 웃음으로 진을 맞이했다. 


숙소 생활은 소박하고 단란했다. 멤버들은 편한 차림으로 수영장에서 물장난을 쳤다. 운동을 하고, 저녁에는 모여서 삼겹살에 소주잔을 기울였다. 


멤버들이 중간 중간 캠코더를 들고 서로를 촬영하기도 했다. 홈 비디오 스타일의 레트로한 영상이다. 화면 너머로 가족 같은 유대감이 전해졌다. 


과거의 추억도 되새겼다. 방탄소년단은 다 같이 데 초 영상을 시청했다. 맏형이지만 고작 20살이었던 진부터, 패기 넘치게 백 덤블링을 하던 지민까지 등장했다. 장난기 넘치던 대기실 속 모습들이 스쳐 갔다.


지난 2014년 엠넷 리얼리티 '아메리칸 허슬 라이프' 촬영 중 LA 소극장에서 쇼케이스를 펼친 장면도 흘러나왔다. 당시 흘린 땀방울은, 이들의 성공이 단순한 우연이 아님을 상기시켰다.


그들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달려왔다. RM은 "우리가 쉬고 싶다고 하면 죄짓는 것 같아서..." 라고 독백한다. 이는 방탄소년단이 짊어져야 했던 압박감과 책임감을 짐작게 했다.



◆ 21세기 아리랑


과거 조선인 청년 일곱 명이 미국 땅을 밟았다. 말이 통하지 않자, 언어 대신 음악으로 현지인들과 소통했다. 그 과정에서 녹음된 곡이 바로 '아리랑'이다. 방탄소년단 완전체 컴백의 의미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국악을 현대 팝에 녹여내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마치 물과 기름을 섞는 듯한 이질감이 느껴진 것. 멤버들은 매일 고뇌에 빠졌다. '아리랑'이라는 주제를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었다. 


그 중압감이 다큐멘터리에 날 것 그대로 담겼다. 멤버들은 거친 언어로 복잡한 심경을 표출한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사람 냄새 나는 이면이다. 시청자들에게 깊은 동질감을 느끼게 한 장면이다. 


멤버들은 "여기서 망설이면 다음은 없다"는 굳은 결단으로 한계를 가차 없이 부수어 나갔다. 이들이 해석한 아리랑의 핵심은 연대. 언어적 장벽을 초월해 손을 맞잡고 춤추는 모습을 그려냈다.


무엇보다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놓지 않았다. A&R 팀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영어 가사로 가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멤버들은 "랩에라도 한국어 가사를 더 넣어야 한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솟구치는 겨레의 마음"이라며 정체성을 드러내고, "증오는 비워"라며 연대의 메시지를 던졌다. 그들이 어떻게 전 세계를 음악으로 흔들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음악, '바디 투 바디'는 그렇게 완성됐다.



◆ 변화의 물결, Swim


슈가가 베이스 캠프를 지키며 작업한 덕에 수록곡은 일찌감치 완성됐다. 남은 과제는 단 하나, 가장 중요한 타이틀곡이었다. 멤버들은 며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치열한 논의를 이어갔다.


30대에 접어든 멤버들은 성숙한 음악을 보여주기 위해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지민은 퍼포먼스 비중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주변의 객관적인 시선과 반응을 전했다.


하지만 고민 끝에 빛난 것은 팀워크였다. 멤버들은 치열한 논의 끝에 '스윔'이 최선의 선택임을 인정하며 타협점을 찾았다. "지금이 변화할 적기"라고 뜻을 모으는 모습에서 이들의 단단한 결속력이 돋보였다.


'스윔'은 잔잔한 분위기의 얼터너티브 팝 트랙이다. 뷔는 "대중이 오래 곁에 두고 들을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했다"고 짚었다. 음악적 변신과 대중성 사이의 접점을 찾기 위한 고민의 흔적이 엿보였다.


작사를 총괄한 RM은 진솔한 감정을 담는 데 집중했다. "곡 작업이 끝나면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는 내면의 공허함을 솔직하게 마주하면서도, 계속 나아가는 현재의 자신들을 가사에 녹였다.


그는 단어 하나가 지닌 미세한 뉘앙스까지 놓치지 않으려 했다. 영어 표현이 현지 정서에 부합하는지 작사가에게 끊임없이 자문을 구하고 다듬었다. 집요함으로 곡의 완성도를 정점까지 끌어올렸다.



◆ 2.0의 시대


모든 고민을 쏟아부어 완성한 결과물. 전 세계 반응은 폭발적이다. 방탄소년단은 보란 듯이 글로벌 음원 및 음반 차트를 석권했다. 신보는 발매 첫날에만 약 398만 장이 팔렸다. 


아이튠즈에서는 총 88개국 '톱 앨범' 차트 정상도 차지했다. 타이틀곡 '스윔'은 공개 직후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등 90개 국가 및 지역 '톱 송' 차트 1위에 올랐다.


후략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33/0000126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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