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8년 만에 지주사인 ㈜LG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는다. 구 회장은 2018년 6월 임시 주총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줄곧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왔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오는 26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구 회장 후임으로 사외이사(독립이사)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사회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을 더욱 강화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그간 LG를 비롯한 국내 다수 기업들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며 신속성과 효율을 중시해왔다. 경영 현안을 잘 아는 대표이사가 이사회를 주도하는 만큼, 대규모 투자나 전략 등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고 동시에 책임 경영을 명확히 한다는 취지도 있었다. 다만 이사회 주요 임무인 경영진 견제와 균형이 실종되고, 의사 결정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리스크를 낳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LG그룹은 올해 ㈜LG를 비롯해 주요 상장사 11곳에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도 주총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첫 사외이사 출신 이사회 의장으로 강수진 사외이사(고려대 법학전문대 교수)를 선임했다. 지난달에도 LG화학(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오정석 서울대 경영학 교수), LG에너지솔루션(박진규 고려대 기업산학협력센터 특임교수), HS애드(강평경 서강대 경영학 교수) 등이 잇달아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에 선임했다. LG이노텍과 LG헬로비전은 2022년 선제적으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에 선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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