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휠체어로 세 바퀴째 돌기만”···BTS 광화문 공연에 ‘장애인’은 없었나

무명의 더쿠 | 03-22 | 조회 수 1629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기념 공연 당일인 21일 공연 무대가 설치된 광화문광장 인근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출구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강윤중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기념 공연 당일인 21일 공연 무대가 설치된 광화문광장 인근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출구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강윤중 기자


지난 21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을 찾은 신수정씨(62)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휠체어에 탄 장애인인 신씨는 검문을 마친 뒤 공연장 인근에 들어섰지만 경찰은 계속 앞으로 이동하라고만 안내했다. 결국 동행자와 함께 광화문 일대를 세 바퀴나 돌아야 했다. 그는 “아미(BTS 팬) 중에는 나처럼 장애인도 있는데 너무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 당일인 21일 무대가 설치된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강윤중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 당일인 21일 무대가 설치된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강윤중 기자

이날 경찰은 인파 밀집을 우려해 보행자들이 멈추지 않고 계속 이동하도록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휠체어 이용자와 노인 등 이동 약자들은 지쳐서 골목 구석에 멈춰 서거나 바닥에 앉는 상황이 벌어졌다. 목발을 짚은 시민이 카페 계단 앞에 앉아 있자 경찰이 “영업에 방해되니 이동해달라”고 요구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장애인들은 이동 약자를 고려한 동선 설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신씨와 동행한 박승부씨(73)는 “검문을 마친 관람객을 통로 주변에 앉도록 안내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안전 통제를 이유로 무조건 이동만 요구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씨 역시 “이리 가라 저리 가라 계속 이동만 하라고 해서 지친다”고 말했다.

화장실 등 기본적인 접근성도 부족했다. 인천에서 광화문을 찾은 신향미씨(55)는 “장애인들은 이런 상황이 익숙해 애초에 공연을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며 “주변 건물까지 통제돼 장애인 화장실 이용도 어렵지 않냐”고 말했다. 남용식씨(49)는 “바리케이드가 너무 많아 휠체어 이동이 불편하다”며 “며칠 전부터 오고 싶었는데 저녁까지 기다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좌석도 다른 공연 때보다 적었다. 이날 공연의 총 2만2000여 석 가운데 휠체어석은 10석(1·2차 예매 각각 5석)에 불과했다. 현행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보면 관람석이 2000석 이상인 공연장은 최소 20석 이상의 장애인 관람석을 마련해야 한다. 다만 이번 공연은 상설 공연장이 아닌 임시 무대 형태로 진행돼 이 기준이 적용되지 않았다.

박김영희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상임대표는 “2만 석 중 10석은 0.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공공성을 강조한 행사였지만 과연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434818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6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에뛰드] 💕뛰드공주 컬렉션💕 ‘마이 쁘띠 팔레트’ 체험 (50인) 350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박은영셰프가 추천하는 하이디라오 소스
    • 09:41
    • 조회 36
    • 팁/유용/추천
    • 이란 "적 제외 모든 선박 호르무즈 통과"
    • 09:41
    • 조회 67
    • 기사/뉴스
    • 李대통령 지지율 62.2%로 3주 연속↑…"위기관리 능력 긍정평가"[리얼미터](종합)
    • 09:37
    • 조회 51
    • 정치
    • 한봉지 안에서도 최애가 갈리는 사탕
    • 09:32
    • 조회 1517
    • 이슈
    38
    • 돌싱N모솔 채정안X김풍X넉살 MC확정📢 돌싱녀💗모솔남 파격 연애 중계 연애기숙학교 <돌싱N모솔>💘 4월 14일(화) 밤 10시 첫방송
    • 09:32
    • 조회 250
    • 이슈
    5
    • 李대통령 62.2%, 서울만 4.7%p 하락
    • 09:32
    • 조회 742
    • 정치
    24
    • "4월 말부턴 진짜 원유 끊길 판" 정유·석화 셧다운 공포
    • 09:31
    • 조회 633
    • 기사/뉴스
    5
    • 송소희, 어센틱과 전속계약…한로로·다운과 한솥밥
    • 09:28
    • 조회 289
    • 기사/뉴스
    2
    • 바위를 쭙쭙 빠는 아기 물범ㅋㅋㅋㅋㅋㅋ
    • 09:28
    • 조회 787
    • 유머
    4
    • 미국에서 꽃 좋아하기로 유명한 배우
    • 09:26
    • 조회 2701
    • 이슈
    24
    • 키스오브라이프 불후의 명곡 출근길 포토콜
    • 09:25
    • 조회 176
    • 이슈
    • ‘유미의 남자’ 김재원 “김고은 만난 건 행운” [화보]
    • 09:25
    • 조회 679
    • 기사/뉴스
    1
    • 오직 꿈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OWIS [일문일답]
    • 09:24
    • 조회 136
    • 기사/뉴스
    • 하이브 용산 사옥 팬에게 문연다…1층에 팝업스토어 공간 조성
    • 09:23
    • 조회 765
    • 기사/뉴스
    6
    • 요즘 청혼하는 방법
    • 09:21
    • 조회 1764
    • 유머
    7
    • 잠꼬대하면서 자는 앵무새
    • 09:20
    • 조회 311
    • 유머
    1
    • '왕사남', '신과함께' 넘어 역대 흥행 3위…매출액은 '명량' 넘었다
    • 09:19
    • 조회 584
    • 기사/뉴스
    8
    • 방탄공연 공감가는 리뷰
    • 09:18
    • 조회 10681
    • 이슈
    218
    • [속보] 코스피 급락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 09:14
    • 조회 7819
    • 기사/뉴스
    87
    • 진짜 지금 돈 아끼고 최대한 모아놔야 하는 이유 (환율)
    • 09:14
    • 조회 4373
    • 이슈
    20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