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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공항이냐" "왜 다 막냐"… BTS 공연 앞 몸수색·통제에 곳곳서 '실랑이'

무명의 더쿠 | 16:32 | 조회 수 1001

광화문·시청역 정해진 시간보다 이른 폐쇄

 

"지하철 무정차 통과 시간이 아직 안 됐는데, 왜 벌써부터 막아요!"

'방탄소년단(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까지 6시간가량 남은 21일 오후 1시 40분 서울 종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8번 출구 앞. 안전 요원들이 펜스를 세우며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하자 곳곳에서 항의가 터져 나왔다. 

 

"지금부터 역으로 들어가는 것은 안 되고, 나오는 것만 가능하다"는 안내에 시민들은 "예정과 다르지 않냐"며 고성을 지르고 욕설을 쏟아냈다. 한 정거장 떨어진 종로3가로 급히 출근하던 박모(37)씨는 "오후 2시부터 무정차 운행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출구까지 막을 줄은 몰랐다"며 "이러다 지각할 것 같아 큰일"이라고 울먹거렸다.

 

공연장 관람 구역으로 들어가는 검문 게이트도 길게 늘어선 대기 줄로 매우 혼잡했다. 검문 절차는 공항 보안 검색대를 방불케 했다. 시민들은 1~4대씩 배치된 문형 금속탐지기(MD)를 통과한 뒤, 양팔을 벌린 채 휴대용 스캐너로 전신 검사를 받아야 했다. 주머니 속 소지품을 모두 꺼내고 가방의 모든 지퍼도 열어 내부를 보여줘야 했다. 라이터 등 인화물질이나 칼·가위 같은 날카로운 물품은 현장에서 압수됐다.

 

공연 관람객뿐 아니라 단순 보행자도 검문을 통과해야만 길을 지나갈 수 있었다. 시민들은 과도한 통제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인근 빌딩 공사 현장에서 일한다는 김모(48)씨는 "자재를 가지러 오갈 때마다 매번 검문을 받아야 하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인근에서 대학 동창회에 참석할 예정이라는 고영규(63)씨는 "(검문 통과를 위해) 20분 넘게 줄을 서 있었다"며 "날을 완전히 잘못 잡았다"고 토로했다.

공연장 주변에선 일방통행 규칙에 따라 계속 이동해야 한다. 멈추거나 서 있으면 뒤에서 밀려오는 인파에 자칫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일행이 서로 떨어져 못 만나게 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아내와 나들이를 왔다는 최광길(64)씨는 "아내가 검문 게이트를 아직 못 빠져나왔는데 가만히 서 있지 말고 이동하라고 한다. 어떡해야 하냐"고 발을 동동 굴렀다. 한참 뒤 검문을 마치고 나온 아내 이주희(61)씨는 "공연은 저녁인데 대낮부터 왜 이러냐. 공항 보안 검색대보다 심하다"고 성토했다.

공연 관람객들도 불편을 호소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특히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령층이나 외국인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왔다는 이기현(91)씨는 "BTS 보러 왔는데 다 막혀 움직일 수가 없다. 이렇게 복잡할 줄 알았으면 안 왔다"며 쓸쓸히 발길을 돌렸다. 스리랑카에서 온 이랑드(27)씨 역시 "친구를 만나야 하는데 지하철역이 차단돼 가지도 오지도 못하고 있다"며 난감해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20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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