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연 차출 관·경·소방 1만명…“안전 공백은 어떻게 메우나?”
“서울 다른 지역에 있는 구급차들도 광화문에 지원을 나갈 텐데, 결국 다른 지역은 평소보다 적은 구급차로 대응해야 하잖아요. 차가 부족하니까 (남은 소방관들은) 출동이 많아질 텐데, 그렇다고 배치를 안 할 수도 없고….”
서울에서 근무하는 한 소방관은 민간행사에 대규모 소방력을 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고충’이 적잖다고 했다. 비티에스 공연에 최대 26만명(경찰 추산)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1일 광화문 일대에는 200여대 소방차와 구급차를 비롯해 경찰·소방·서울시 등 공공 인력이 1만명 넘게 투입될 예정이다. 광화문 일대는 교통이 통제되고, 시민들의 공용공간은 운영을 멈춘다. 세계 각지의 ‘아미’(비티에스 팬덤)가 모이는 만큼 안전 관리가 불가피하지만, 민간 행사를 이유로 대규모로 행정력을 동원하는 데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결코 작지 않은 이유다.
공연 당일 광화문 인근에서 결혼식장에 참석하는 신아무개(36)씨는 “교통이 걱정”이라며 “비티에스가 한국을 알린 스타이기는 하지만 공연을 꼭 서울 한복판에서 해야 하나 싶다. 안전하게 마무리되면 좋겠지만 경찰, 구청 공무원들까지 다 투입되는데 소속사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행정력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면서 여타 지역의 치안·안전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서울시와 종로구·중구청은 공연 당일 공무원 2600명을 투입한다. 한 서울시 공무원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비티에스를 탓하는 것도 아니고 국가 홍보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도 아니다”라며 “이 행사로 인한 공백으로 피해를 받으면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을 텐데, 서울시민을 위한 안전서비스 공백을 방치하는 행사 주체를 규탄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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