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연락이 안 돼” 대전 공장 화재에 실종자 가족들 발만 동동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434674?sid=102

연합뉴스에 따르면 화재 현장에 있던 60대 여성 A씨는 “아들이 아직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한다”며 “어떡하느냐”며 발을 동동 굴렀다.
A씨의 아들 B씨(36)는 화재가 난 공장의 직원으로, A씨는 이날 낮 아들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그는 “아들이 갑자기 전화를 걸어 ‘지게차에 불이 났다. 큰일 난 것 같다’고 말했다”며 “‘119에 전화는 해봤냐’고 묻는데 ‘으악’ 하고 큰 소리를 지르고 전화가 끊겼다”고 말했다. B씨는 그 이후로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A씨는 “설마 설마 하고 있었는데 소방에서 아들을 수색하고 있다는 연락이 와 한달음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화재 현장 앞에는 다른 실종자를 찾는 가족도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이들은 검은색 연기를 내뿜는 화재 현장 앞에서 망연자실했다.
소방 당국이 현장을 지켜보고 있던 실종자 가족들에게 “대기소에서 기다려 달라”고 안내했지만 이들은 발길을 쉽게 떼지 못했다. 일부는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30대 조카가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C씨(50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카가 엉엉 울면서 공장에 불이 났다고 전화했는데 현장에 와보니 구조자 명단에서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며 “혹여나 조카가 잘못됐을 거라 생각하니 눈앞이 아득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실종자 가족들은 아직 임시 대기소에서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17분쯤 대전 대덕구의 안전공업 공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5시간 넘게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큰 불은 잡은 상황이지만 내부 진입이 어려워 완진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내부 실종자 수색 역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건물이 화재로 취약해진 상태여서 안전진단 을 거쳐야 내부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0일 오후 대전 대덕구 문평동 한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는 가운데 직원들이 탈출을 위해 필사적으로 뛰어내리고 있다. 독자 김영수 씨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