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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얼굴 새긴 금화 발행 추진…“군주제적 발상” 논란

무명의 더쿠 | 09:37 | 조회 수 1450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 재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새긴 기념 금화 발행을 추진하면서 “군주제적 발상”이라는 반발을 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연방 예술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을 담은 24캐럿 금화 디자인을 승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상이 담긴 금화 디자인안이 미 조폐국 웹사이트에 공개됐다.(사진=미 재무부)
스미소니언 국립초상화관에 전시된 사진을 기반으로 제작된 해당 디자인은 주먹을 쥔 채 책상에 기대 선 트럼프의 모습을 담았다.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로 구성된 위원회는 해당 금화 디자인을 만장일치로 승인하고, 가능한 한 크게 제작할 것을 조폐국에 권고했다.

미 조폐국 금화는 통상 수천 달러에 판매되는 고가 기념주화다. 조폐국 측은 한정 생산되는 이 금화의 크기와 액면가는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브랜던 비치 미 재무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 건국 250주년을 앞두고 우리 국가와 민주주의의 지속적인 정신을 상징하는 주화를 준비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주화의 앞면에 들어갈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상징적인 인물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금화 발행은 즉각적인 반발을 사고 있다. 관련 법에 따르면 주화 디자인은 초당적 자문기구인 시민주화자문위원회(CCAC)의 검토를 받아야 한다. 해당 위원회는 지난달 이 금화 제안을 검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위원들은 “현직 대통령의 얼굴을 화폐에 넣는 것은 민주주의 관행에 어긋나고 군주제적 발상이다”며 반대했다.

지난해에는 대통령 얼굴이 들어간 1달러 동전을 유통시키는 방안도 추진됐지만, 자문위원회가 검토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조폐국은 위원회가 검토하지 않았기 때문에 구속받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해당 동전의 실제 유통 여부와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역사상 생존 중 화폐에 등장한 대통령은 캘빈 쿨리지 한 명뿐이다. 그는 1926년 건국 150주년 기념 주화에 조지 워싱턴과 함께 등장했으며, 당시에도 논란이 일어 상당수 주화가 이후 녹여졌다.

민주당은 이러한 시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캐서린 코르테즈 마스토 상원의원은 “트럼프 금화는 창피한 일이며 국가 가치에 반한다”고 비판했다.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도 “군주와 독재자는 자신의 얼굴을 화폐에 넣지만, 민주주의 지도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생존 또는 재임 중인 대통령을 화폐에 넣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번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중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는 광범위한 시도의 일환 속에서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네디센터와 미 평화연구소 등 건물에 자신의 이름을 붙였다. 또 덜레스 국제공항을 트럼프 이름으로 바꾸자는 공화당 제안도 나왔다. 또 백악관에 100년 역사의 이스트윙(동관)을 철거해 대형 연회장을 짓고, 워싱턴에 250피트 높이의 개선문을 세우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여론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미국 성인 17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6%가 케네디센터의 명칭 변경에 반대했고, 58%가 이스트윙 철거에 반대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6239239?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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