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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 음주운전 해놓고 버젓이 음주방송

무명의 더쿠 | 08:02 | 조회 수 4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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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진주 인턴기자 = 배우 이재룡(62)이 또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서 상습적 음주운전과 함께 '술에 취한 연예인'을 미화하는 음주 방송에 대한 비판이 다시 커진다.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연예인들이 자숙은커녕 방송에 출연해 술을 마시며 깔깔거리는 모습이 반복되자 문제의 연예인은 물론이고 시청률·조회수에 눈먼 방송·미디어계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개탄이 터져나온다.

특히 술을 잘 마시는 모습을 '자랑'하고 만취해 해롱해롱하는 모습을 재미로 포장하는 것은 음주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조장하고 청소년들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을 낳는다.

이에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 강화와 함께 최소한의 방송 규제도 받지 않는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의 음주 콘텐츠에 대한 규제 필요성에 다시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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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한다" 해놓고 또다시 음주운전…'술타기'까지


이재룡은 지난 6일 밤 음주운전을 하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달아났다. 약 3시간 뒤 지인 집에서 붙잡힌 그는 이른바 '술타기'(음주운전 사고 후 술을 마셔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을 방해하는 수법) 혐의도 받는다.

그런데 이재룡의 음주 물의는 공개된 것만 이번이 3번째다.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사고는 이어진다.

트로트 가수 김호중(35)은 인기 절정이던 2024년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고 달아났다가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시킨 혐의로 지난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 12일 검찰은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아이돌 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32)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벌금 100만원을 구형했다.

또 배우 안재욱(55)은 2019년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는데, 앞서 2003년에도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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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놓고 유튜브·방송 나와 '주량 자랑'


대중의 사랑을 갈구하는 연예인이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개를 들지 못할 법하지만 방송·미디어계는 이런 음주운전 연예인을 다시 캐스팅하는 것을 넘어 '주량 자랑'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방송인 신동엽이 유튜브를 통해 진행하는 음주 토크쇼 '짠한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재룡은 '짠한형'에 2024년 8월 26일(56회)에 이어 지난달 23일(133회)에도 출연해 '전설적인 주량'을 과시했다.


특히 133회에서는 안재욱 등과 함께 나왔는데 신동엽은 "지난번에 나왔을 때 조회수가 대박났었다"며 감탄했다.

그러나 이 133회가 공개되고 약 열흘 후 이재룡이 또다시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서 더 이상 조회수 자축은 할 수 없게 됐다. 제작진은 별다른 공지 없이 쇼츠 5개만 남긴 채 133회를 비공개 처리했고, 마찬가지로 2024년 이재룡이 윤다훈과 출연한 56회 영상도 비공개로 돌렸다.

이 '짠한형'에는 2003년 음주운전으로 100일간 운전면허가 정지됐던 방송인 탁재훈(58)과 2002년 음주운전으로 불구속 입건됐던 배우 이정재(54)도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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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숙했다는 게 진정성 있다고 느껴지지 않아"


직장인 윤모(27) 씨는 19일 "술방을 보면 출연진이 '이런 거 나가도 되나?'·'너무 위험한데?'라고 말하면서도 오히려 좋다고 웃으며 그걸 방송 포인트로 밀고 나가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술 마시는 걸 쿨하다거나 화끈하다고 칭찬하는 콘텐츠를 미성년자도 볼 수 있는 플랫폼에 올려 음주에 대한 호기심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도 음주운전을 한 연예인들이 버젓이 술을 마시는 방송에 나온다며 질책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음주운전이 줄어들기 위해서는 잘못된 음주 문화를 고쳐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해외와 비교해 우리나라 음주운전 처벌 강도는 약하지 않은 편이고, 우리나라처럼 음주운전 단속을 강하게 하는 나라도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의 음주운전 처벌이 대중의 법 감정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에도 힘이 실린다. 

박지종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예인들이 반복적으로 음주운전을 저지르는 현 모습은 국민감정에 비해 경미한 음주운전 처벌 수준, 음주운전을 큰 문제로 여기지 않았던 옛날 인식의 고착화, 일정 기간 자숙 후 복귀할 수 있는 연예시장의 상황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예전만큼 쉽게 복귀하지도 못하고, 설령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맹목적으로 (해당 연예인이) 소비되지는 않는다"면서도 "국민감정에 맞춰 음주운전에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대중이 음주운전을 반복적으로 저지른 연예인의 작품 및 방송 등을 소비하는 데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공직자에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평론가는 "연예인들이 반복적으로 음주운전을 일으키는 등 사회적 공분을 일으킬 수 있는 사건을 저지르면 소비자 주권에 의해 냉정하게 심판을 당하지만, 공직자나 공무원 등 세금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 정도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 주권 개념이 정치적으로는 성숙하지 않은 탓에 시장에서 소비자가 직접 퇴출할 수 있다는 특징이 연예인에게만 집중되고 있다"며 "이러한 시선을 공직자로까지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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