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화계 위축의 상황이 수치로 드러났다. 영화 소비자의 절반가량이 영화관람의 빈도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달 ‘영화콘텐츠 소비트렌드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자료에서 국내 소비자 조사 결과 최근 1년 동안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한 빈도가 직전 1년보다 감소했다고 답한 비율이 45.8%로 집계됐다. ‘매우 감소했다’가 16.5%. ‘약간 감소했다’가 29.3%에 이르렀다.
극장 관람 빈도가 감소한 사람 중 25.1%는 그 이유로 ‘극장 관람비가 부담스러워서’를 꼽았다.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21.5%), ‘OTT에 볼만한 영화 시리즈가 많아서’(17.5%), ‘다른 방법으로 시청이 가능해져서’(17.5%)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적정한 영화표의 가격은 ‘8000원에서 1만원 사이’가 41.0%로 가장 높았다. 이는 현재 일반관의 티켓 가격인 1만4000원에서 1만5000원과는 괴리가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가격·할인 구조의 개선을 제언했다. 보고서는 “획일적인 가격 인하 대신, 가격에 민감한 3인 이상 가족에게 바우처를 지급하고 핵심 고객인 청년층에게는 관람비를 지원하는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극장과 OTT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홀드백(극장 상영 영화가 다른 플랫폼에 유통되기 전까지 유예기간을 두는 제도) 도입과 국내 지식재산권(IP) 보호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4∼69세 남녀 중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극장, OTT 등을 통해 영화를 1편 이상 관람한 사람(영화 소비자)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실시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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