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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몸수색 맡을 여경들 소집…'동네 치안' 담당도 차출

무명의 더쿠 | 03-19 | 조회 수 1083
(서울=연합뉴스) 박수현 양수연 정지수 이의진 기자 = "뭐 어떻게 하겠습니까. 다른 직원들이라도 그때는 휴가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하네요."

서울의 한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 A씨는 갑작스러운 인력 이탈에 한숨을 쉰다. A씨의 지구대에선 여경 3명의 기동대 동원이 확정됐다. 이들은 오는 21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 현장에 투입된다.

19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시·도청 단위의 기동대뿐 아니라 각지 일선 경찰서 인력까지 차출해 당일 치안 유지 인력을 꾸린 것으로 파악된다. 기동대 72개 부대(6천759명)와 형사 35개팀(162명) 등 7천명에 가깝게 동원된다.


인력 동원의 중심은 '여경'이다. 현장을 가득 메울 '아미'(BTS 팬)가 대부분 여성이라 수색을 담당할 여경 필요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수요를 채우려 지역 경찰로 차출이 확대되며 '동네 치안'을 맡은 지구대·파출소로 부담이 쏠리는 모양새다.

다른 지구대 팀장은 "공연 날 비번으로 쉬는 직원들만 일단 데려가는 방향으로 정리되는 것 같다. 당일 근무자 정원이 빠지는 건 아니지만, 동원되는 사람들은 쉬지 못하고 일해야 하는 상황이라 부담"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이 같은 규모의 경력을 투입하는 건 이번 행사의 특수성 때문이다. 닫힌 구조인 스타디움 내 일반 행사와 달리 공연이 개방된 도심에서 진행된다. 기동대 등 충분한 경비 인력이 부재한 가운데 참사로 이어진 이태원 사례도 고려됐다.


다만, 경찰 내부 분위기는 마냥 호의적이진 않다. 2002 월드컵 거리 응원(20만∼25만명) 이후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인파 안전을 책임지게 됐기 때문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경찰 게시판엔 사기업이 주최하는 행사에 공권력이 동원되는 상황을 성토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번이 선례가 돼 유명 연예인의 도심 행사마다 경찰에 경비를 떠맡기는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관련 글에선 현행법상 다중운집 행사의 안전 관리는 경찰의 명시적 임무라 '경비 아웃소싱'을 피할 수 없다는 댓글이 달리는 등 갑론을박도 벌어지고 있다.

경비 실무상 부담도 적잖다고 한다. 광화문 일대엔 예식장이 많아 하객들과 공연을 무단으로 관람하려는 이들을 구별하는 과제도 생겼다. 실제로 과거 유명 아이돌의 공연이나 야구장 시구 등 행사엔 일부 팬이 기자증이나 직원 출입증을 위조한 사례가 발각됐다.

공연 당일 현장 경비를 맡게 된 경찰 B씨는 "검문 시 하객의 경우 청첩장을 확인하라고 한다. 모바일 청첩장도 괜찮다고 하는데 그건 조작할 수도 있다"며 "복잡한 상황에서 조작 여부를 구별하는 게 과제인데, 청첩장을 두고 왔다고 항의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596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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