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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숭례문, BTS

무명의 더쿠 | 11:52 | 조회 수 3150

2026년 3월 셋째 주는 향후 K팝 역사에서 오래 기억될 한 주가 될 것이다. 16일 열린 제9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K팝을 소재로 삼은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석권했다. 축하 무대 때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한국식 응원봉을 흔들며 K팝을 즐기는 장관이 펼쳐졌다. 그리고 이번 주말, 3년 9개월 만에 복귀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화룡점정을 한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AP통신도 그들의 컴백 공연을 ‘챙겨볼 콘텐츠’로 추천했다.

혹자는 말한다. “연예인 복귀하는 게 뭐 그리 대수냐?”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BTS가 7인조라는 사실을 몰라도, 그들의 노래 한 곡 들어본 적 없거나 흥얼거릴 수 없어도 살아가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하지만 BTS가 한국 경제에 끼칠 직·간접적 효과를 고려할 때, 그들의 활동 재개를 단순한 컴백으로 치부할 수 없다.


앞서 유명 팝스타가 한 국가의 경제를 움직인 사례가 있다. 미국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3∼2024년 진행됐던 테일러 스위프트의 월드투어 ‘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는 약 43억 달러(6조3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내며 ‘스위프트노믹스’(Swiftonomics)라는 신조어까지 빚었다. 이에 빗대 외신들은 이미 ‘BTS노믹스’(BTSnomics)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일각에서는 ‘BTS의 아버지’라 불리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사법 리스크를 우려한다. 방 의장은 BTS 복귀 앨범의 총괄 프로듀싱을 맡았다. 하지만 출국 금지 상태인 방 의장은 월드투어에 동행하기 어렵다. 죄가 있다면 엄중히 책임을 묻고 처벌해야 한다. 그것이 상식적인 법 감정이자 사회적 통념이다. 다만, 사법적 판단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K팝의 세계화를 이끈 핵심 크리에이터로서 그의 역할과 사법 리스크는 분리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21세기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는 챗GPT에 ‘K팝’에 대해 물어보면 대표 아티스트로 BTS를 가장 먼저 언급한다. 현재 그들의 위상이다. 움직이는 숭례문이자 경복궁이라 할 만한 그들의 ‘국보급 걸음’이 20일부터 재개된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1/0002778345?sid=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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