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박서현 기자]“너무 요란하다”, “결혼식 하객들은 피해보상금 줘야 하는 거 아니냐”, “꼼수 관람을 막고 싶으면 콘서트장을 대관하는 편이 낫지 않나.”
광화문 일대 ‘일시정지’…적정 수준의 통제일까
이 같은 반응이 나오는 배경에는 국가 행사가 아닌 1시간 가량의 공연에 비해 체감되는 통제 범위가 크다는 점이 꼽힌다. 광화문 일대 주요 도로와 지하철역이 장시간 통제되는 데다 주변 건물 출입과 상업시설 운영까지 제한되면서 일부 시민들의 일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에 부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공연이 광화문 광장이라는 도심 핵심 공간에서 열리는 만큼 교통은 물론 상권과 문화시설 운영 등 다양한 영역에 파장이 미치고 있다. 실제로 인근 세종문화회관과 세종대극장에서 예정됐던 일부 공연이 중단되는 등 주변 문화시설 일정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최근 정민재 음악평론가는 SNS를 통해 이번 공연을 두고 도심 공공 공간 활용 기준에 대한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광화문광장이 교통량과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인 만큼 “대규모 인원 통제가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는 공간”이라며, 지하철 무정차 통과와 상업시설 이용 제한 등 시민 불편이 불가피한 장소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이 정도 규모의 행사를 위해서는 상당한 공권력과 행정 자원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며 “특정 아티스트의 공연을 위해 도심 기능을 일정 수준 마비시키는 것이 가능한 선례가 된다면, 향후 유사 요청에 대해 어떤 기준으로 허용 여부를 결정할 것인지에 대한 원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해외 사례를 언급하며 도심 이벤트 운영 기준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경우 차선 통제, 구조물 설치 등 도시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기준에 따라 심사하고, 브라질 코파카바나 해변 역시 대규모 인파가 분산될 수 있는 공간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광화문광장은 공간 구조상 이와 같은 조건을 갖추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대형 문화 이벤트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기획됐어야 한다”며 “향후 유사 행사를 추진할 경우 시민과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예상한 불편함은 다함께 감수?..BTS 컴백쇼의 가치
다만 이번 통제는 안전 관리 차원에서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수십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파 밀집에 따른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티켓 소지 관람객 2만2000여 명을 포함해 약 20만 명이 넘는 인파가 광화문 일대에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리가 미흡할 경우 대규모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여기에 이번 행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앨범과 투어, 굿즈 판매 등을 통해 약 2조90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관광객 유입에 따른 소비 효과까지 더하면 전체 경제 파급 효과는 3조 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이 같은 가치를 생각한다면 대형 문화 행사에 따른 일정 수준의 불편은 감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헤럴드뮤즈에 “어떤 행사든지 일정한 불편은 따르기 마련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편을 이유로 행사를 하지 말자고 할 수는 없다”며 “그 불편을 감수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즉 사회적 이익과 손실을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탄소년단 공연은 웬만한 국제대회 이상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행사이고 해외 관광객 유입 등 국가 홍보 효과도 큰 이벤트”라며 “국익 차원에서 보면 얻는 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에 단순히 불편만을 이유로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에서 제기되는 ‘실내 공연장에서 진행했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행사 규모가 클수록 홍보 효과와 파급력도 커진다”며 “광화문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에서 열릴 경우 도시와 국가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의 관심이 광화문에 쏠린 만큼 방탄소년단 광화문광장 컴백쇼가 지닌 가치와 존재감은 크다. 다만 공연의 성공적 마무리를 넘어 시민들까지 공감할 수 있는 행사가 될 때 비로소 진정한 완성이라 할 수 있다. 향후 이와 같은 대형 이벤트가 진행될 수 있는 만큼, 공공 공간 통제의 기준을 세우는 일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112/0003790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