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북미에서 개봉했다. 영어 제목은 '왕의 교도소장(The King's Warden)'. 단종의 비참한 최후와 계유정난 등 조선 초기의 굴곡진 역사와 시대상을 상대적으로 잘 모르는 교포 2·3세, 현지 관객들을 고려해 보다 직관적인 제목으로 변경해 개봉한 것으로 추정된다.
흥미로운 것은 개봉 후 현지 반응이다. 북미 지역에서 관객들의 솔직한 반응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히는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왕과 사는 남자'가 한국시간으로 19일 오전 기준으로 실관람객 평점인 팝콘지수에서 96% 점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전문가 평점인 토마토지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로튼토마토에서 팝콘지수 80% 이상만 넘겨도 수작이라 평가받는 가운데 괄목할 만한 성과다.

또한 "올해 작품 중 드물게 아름답고 감동적인 영화다. 계급과 나이를 초월한 순수하고 진심어린 우정이 있다", "강렬하고 놀라운 영화다. 자막 때문에 겁먹지 마라. 강력하게 추천한다"라며 언어를 초월한 호평도 있었다.
이 밖에도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찬사도 있었다.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영화! 유해진 사랑해"라며 극 중 주인공 엄흥도 역으로 열연한 배우 유해진에 대한 호평이 등장하는가 하면, "역사가 살아있다. 훌륭한 배우들"이라며 전반적인 출연진 자체에 대한 호평도 있었다.

호평과 함께 부족한 역사적 배경을 알려주는 반응도 있었다. 실제 '왕과 사는 남자'는 계유정난 이후 이미 수양대군이 세조로 등극한 뒤 단종이 상왕으로 물러난 상황에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에 수양대군, 세조가 등장하지 않고 극 중 악의 구심점을 배우 유지태가 연기하는 새로운 해석의 한명회로 집중시켰다.
이 가운데 "단종을 죽인 범인은 '오징어 게임' 속 456번이다. 한국 영화 '관상(The Face Readr)'를 봐봐"라는 댓글까지 등장한 것이다. 실제 조선 왕 단종에 대해 궁금해지면 조카를 몰아낸 세조에 대해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 한국 영화 가운데 그를 가장 강렬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받는 배우 이정재의 수양대군이 시절이 담긴 '관상'까지 추천돼 웃음을 자아냈다.
연휘선 기자
[사진] 쇼박스 제공, 로튼토마토 홈페이지 출처.
https://v.daum.net/v/202603190912023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