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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리스크에…봉지 없어 과자·라면 못 만든다

무명의 더쿠 | 08:56 | 조회 수 1283

“각 회사마다 포장재 원료 확보 전쟁”
나프타 수입량 절반이 호르무즈 통과
정부, 나프타 ‘경제안보품목’ 지정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식음료 제조업체들은 예상보다 길어지는 중동 전쟁이 포장재 수급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통화에서 “포장재 원료 비축량이 한정적이다보니 각 회사의 구매 담당 부서마다 포장재 원료를 확보하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라면·과자 봉지부터 음료를 담는 플라스틱 병과 뚜껑 등 포장재의 핵심 원료인 폴리에틸렌(PE)은 원유로 추출해 만드는 나프타가 주원료다. 석화업체에서 공급받은 나프타를 활용해 용기 제조에 필요한 소재를 만든다. 국내 수입되는 나프타 물량의 54%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달 28일 발생한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20일 가까이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그 사이 국내 석화업계에서는 나프타 품귀가 현실화했다.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 기지인 여천NCC는 나프타 수급 차질로 인한 ‘공급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여수국가산단 내 주요 기업들도 고객사에 공급 차질 가능성을 통보하고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식품업계는 전쟁 장기화 시 제품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뒤늦게 원료 비축에 나섰지만, 이미 세계적인 나프타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각사의 재고 물량을 모두 소진하면 추가 생산이 불가능해지는 ‘셧다운’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을 비싸게 줘도 절대 살 수 없는 수급 부족이라는 점”이라며 “짧으면 2~3개월, 길면 5~6개월 이후엔 생산 자체를 못 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한 곳도 있다. 포장재 및 전자소재 제조사를 계열사로 둔 농심이 대표적이다. 농심 관계자는 “계열사 율촌화학에서 포장재 및 포장재를 만들기 위한 필름, 필름의 원재료 등 다양한 원료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당장 문제가 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향후 추이를 지켜보며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정부는 나프타를 경제안보품목으로 지정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공급망안정화위원회’를 주재하며 “나프타 수급 동향과 기업 애로사항을 면밀히 파악하고 대체 수입선 확보, 수출 제한 등 적극적인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나프타 수급 안정화를 위해 대체 수입선 확보와 수입 부대비용 지원 등을 검토 중이다.


https://naver.me/xhP8eiy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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