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1일 방탄소년단(BTS)의 복귀 공연 ‘아리랑’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 인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대규모 인파 운집에 대비해 경찰과 서울시 등 관계기관이 공연장 인근 건물이나 도로 출입을 통제하면서 업무 차질 등 크고 작은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광화문 인근 무역상사에서 일하는 직장인 김모(28)씨는 18일 ‘내일부터 일대 교통 혼잡이 예상되니 (한 정거장 전인) 지하철 서대문역을 이용해 회사 후문을 이용하라’는 회사 공지를 전달받았다. 그는 “서대문역에서 내리면 평소보다 10분 정도 더 걸려 번거롭다”며 “공연 전날인 금요일부터 BTS 팬들로 일대가 붐빌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공연 당일 정문과 주차장을 모두 폐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화문광장서 도보 5분 거리의 한 회사도 공연 당일 사원증을 착용해야 사옥 출입을 허용한다고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공연장 바로 옆 정부서울청사도 21일에는 공무원 외 외부인의 출입을 불허하고 옥상도 폐쇄한다.
업무상 이유로 토요일 출근을 계획했다가 공연 당일 출입 통제로 불편을 겪는 사례도 나왔다. 광화문의 한 스타트업에서 마케터로 일하는 최모(30)씨는 토요일 출근을 고려해 주말 일정을 잡았다. 그러나 공연으로 회사 출입이 통제되면서 일요일 출근으로 바뀌었고, 결국 계획한 주말 일정을 취소해야 했다. 그는 광화문역 인근에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설치된 펜스에 대해서도 “펜스 때문에 꽤 많이 돌아가야 하는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든다. 동료들 사이에도 비슷한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광화문 인근 일부 직장에서는 금요일 오후에 전 직원 반차를 사용하라는 공지가 내려가면서 ‘연차 사용 강요’ 논란이 일었다. 직장갑질119는 이와 관련된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고 밝히면서 “회사 사정에 따라 특정 날짜에 연차 사용을 요구하는 방식은 근로기준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장 안전관리에 동원되는 경찰들 사이에서도 “경찰이 BTS 경호원이냐” “1시간짜리 공연 때문에 수천명이 며칠을 고생한다” 등의 볼멘소리가 나온다. 공연은 21일 오후 8시부터 1시간가량 진행된다. 다만 관계기관 통제에서 벗어난 일부 회사에서는 ‘8○○호에서 보면 공연장이 잘 보인다’ 같은 얘기가 오가는 등 들뜬 기류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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