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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파선·광산까지 나온 OTT 예능, 돈은 많이 썼는데...

무명의 더쿠 | 03:27 | 조회 수 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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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바닥에서 솟아나는 당근밭(‘흑백요리사2′), 쉴 새 없이 펼쳐지는 해외 3국 풍광(‘이 사랑 통역 되나요?’)…. 국내 예능과 드라마의 무대가 화려해졌다. 콘텐츠의 무대인 세트와 로케이션(실제 경치를 배경으로 하는 촬영) 규모가 눈에 띄게 커진 것.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 무대와 배경은 프로그램의 큰 인기 요인이지만, 최근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대가 화려해지는 추세는 글로벌 OTT가 주도하고 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는 대규모 투자로 창작자들의 선택지를 넓혀줬다. 특히 동화 같은 세트로 비극성이 더욱 강조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나 거대한 광산과 난파선 등을 구현해 몰입감을 준 예능 ‘피지컬’ 시리즈 등은 세계적 인기를 끌며 흥행 성공으로 이어졌다. 넷플릭스는 중동(‘다 이루어질지니’)이나 이탈리아·캐나다·일본(‘이 사랑 통역 되나요?’) 같은 호화 로케이션 드라마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호화 무대’는 글로벌 OTT와 국내 방송 업계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고 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넷플릭스)에 등장하는 숲속 별장이나 ‘북극성’(디즈니+) 미사 장면에 나오는 성당 등은 글로벌 OTT가 작품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새로 지은 건축물이다. 하지만 국내 방송사들은 이런 식의 로케이션을 따라 하기도 힘들다. 한 케이블 방송사 관계자는 “광고에서 나오는 수익이 제한된 국내 방송사의 제작비 규모로는 글로벌 OTT 콘텐츠 수준의 세트나 로케이션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최근에는 국내 OTT와 방송사들도 ‘저스트 메이크업’ ‘아이 엠 복서’ 등 스케일을 키운 작품으로 경쟁에 나서는 추세다. 하지만 드라마 로케이션이나 예능 무대의 규모를 무작정 키우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투자 대비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사례도 나오고 있다. ‘흑백요리사2’ 종영 후 만난 김학민·김은지 PD는 “넷플릭스에서 충분한 제작비를 주지만 규모만 무작정 키우는 것이 이 산업에 좋은 일인가를 고민하며 경계했다”며 “미션에 합당한 장치와 세트만을 구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글로벌 시청자들이 한국 콘텐츠를 찾는 지금 화려한 볼거리보다 콘텐츠의 질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례로 ‘운명전쟁49’(디즈니+)의 경우 인공 달이 뜬 화려한 세트로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순직한 공직자 사인 맞추기 과제를 내놓는 등 윤리적 불감증으로 문제가 되기도 했다. 커진 규모만큼 내실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https://naver.me/5c852J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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