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 양국 국민의 상호 호감도가 높아지며 인적·문화적 교류가 확산하는 가운데 취업은 물론 한국인·일본인 혼인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17일 해외 취업업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최근 1~2년 사이 크게 높아졌다. 지난 2월 일본 신문통신조사회가 발표한 ‘대일 미디어 여론조사’(2025년 11~12월 시행)에 따르면 일본에 호감을 느낀다는 한국인은 56.4%였다. 이는 전년(40.6%) 대비 15.8%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2014년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과반을 기록했다.

동아시아연구원(EAI)이 지난해 발표한 조사에서는 “일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응답이 63.3%를 기록했다. 2024년 41.7%에서 1년 만에 21.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긍정 응답이 부정 응답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는 취업자 수치로도 입증된다. 2025년 일본에 취업한 한국 청년은 2257명으로 전년(1531명)보다 726명 늘어 1년 만에 47% 증가했다.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 역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 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5 대한민국 국가이미지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의 한국 호감도는 42.2%로 나타났다. 2018년 20%에 불과했던 수치가 7년 만에 두 배 넘게 뛴 것이다. 일본을 대상으로 처음 조사한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상호 호감도 상승은 혼인 증가로 이어졌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혼인은 1176건이었다. 전년(840건) 대비 40.2% 급증한 것으로 10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반면 한국 여성과 일본 남성의 결혼은 147건에 그쳐 10년 전과 비교해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정치와 문화의 분리(디커플링)’로도 해석한다. 이런 교류 증가가 한·일 양국의 고질적 문제인 저출생과 노동력 부족을 동시에 해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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