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당신의 ‘상향혼’ 알고 싶지 않아요
5,548 32
2026.03.16 20:02
5,548 32

[불편한 매력]임금노동 깔보고 비혼·맞벌이 여성 조롱… 릴스 타고 번지는 백래시

 
kPKDFb


“내가 20대에 전업주부가 된 이유”(80만5천 조회수) “오빠가 산 것 중 내가 제일 비쌌대”(72만8천) “오빠가 ‘물물~’ 거리면 물 갖다주는 내 인생”(221만) “Justice for housewives(주부들을 위한 정의)”(225만)

2025년부터 동료가 자꾸 본인 인스타그램 피드에 뜬다고 호소하며  보내준 릴스 제목들이다. 모두 남편이 전문직이거나 연봉이 높다는 점을 언급하며 결혼을 과시하는 콘텐츠인데, 젊은 여성들이 명품을 소비하며 여행을 다니는 일상을 보여준다. 조회수와 댓글 반응도 높다. 그런데 남편은 보이지 않거나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요즘 같은 시대에 ‘상향혼(배우자의 사회적·경제적 조건 등이 자신보다 높은 사람과 하는 결혼) 바이럴’ 콘텐츠라니? 그리고 얼마 뒤 요즘 남편의 직업을 업적으로 내세우는 릴스나 쇼츠가 자꾸 보인다고 지적하는 게시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이건 ‘백래시’일까? 백래시(Backlash)란 소수자의 권리가 향상되기 시작할 때 기득권이 반발하는 현상이다. 즉 우리 사회에서 비혼, 특히 페미니즘의 영향으로 가부장 중심적인 가족제도에 대한 문제의식이 확산된 만큼 여성이 가부장제를 찬양하는 ‘상향혼 바이럴’ 콘텐츠는 그 반대 흐름으로 나타난 백래시 현상으로 보인다. 최근 20대 여성의 결정사(결혼정보회사) 가입률이 오히려 늘었다는 소식도 마찬가지다.

이전 세대부터 ‘취집’(취직 대신 시집)이나 ‘혼테크’(결혼 재테크)라는 말이 있었다. 사회적 불안정이 심화하는 만큼, 상향혼 바이럴 콘텐츠의 부상은 결혼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현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들 콘텐츠를 백래시라고 보는 이유는, 단지 남편의 재력 과시를 넘어 비혼과 맞벌이 여성 모두를 저격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의 젊음과 외모를 남성의 경제력과 교환하는 시선이 평등하거나 독립적인 삶에 위협일 수 있다는 페미니즘적 견해를 공격하거나 비꼰다.

릴스 “오빠가 ‘물물~’ 거리면 물 갖다주는 내 인생”을 봐도 그렇다. 이 콘텐츠는 “주체적으로 아침마다 호텔로 운동 다니고 주체적으로 심심하면 쇼핑하고 주체적으로 호텔 라운지에서 친구들 만나 수다 떨고 (…) 이래도 여자는 자아실현 아득바득해가면서 주체적으로 살아야 할까요…?”라고 말한다. 능력주의 사회에서 여성의 자아실현이 오히려 피로할 수 있다는 틈을 노려 소비자로서의 정체성을 앞세우는 것이다. 상향혼을 추구하는 여성들이 경력 단절에 취약하다는 지적에는 “회사에서 비위 맞추고 잡도리당하는 것보다 이게 낫지 않아요? (아, 근데 전 회사생활 해본 적 없어요)”라고 비꼰다. 어떤 경우에는 아예 ‘20대에 취집했냐고 받는 악플’을 릴스로 보여주며 이 악플을 콘텐츠화하기도 한다.

 
bxVJeJ

상향혼 바이럴 콘텐츠가 정확히 과시하는 건 ‘회사생활’의 반대항으로서 전업주부의 삶이다. 이는 “27살에 한남동 집 증여받았어요” “백수였던 내가 오빠한테 선택받은 이유” 같은 제목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젊은 나이에 ‘경제적 자유’를 이뤘고, 이것이 ‘적은 노력’으로 가능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200따리’(‘월급 200만원대 받는 사람’을 낮춰 부를 때 쓰는 비하·자조 표현)라며 임금소득자의 삶을 바보 취급하는 것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36/0000053291?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3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레시피X더쿠💛] NMIXX 지우 PICK! 피부 고민을 지우는 아이레시피 클렌징오일 체험단 모집! 174 03.16 26,59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77,5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62,62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68,8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01,20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5,4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17,57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3,63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5,32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5,40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2,78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3183 팁/유용/추천 몰라서 못썼던 주방 꿀팁 5가지 00:45 133
3023182 이슈 공중파에서 밝혀진 엑소 카이의 팬싸 만행(?) 6 00:42 305
3023181 기사/뉴스 "문 잠겨 있다" 15분 만에 철수...119 신고하고도 숨진 30대 공무원 2 00:38 971
3023180 이슈 80년대 운동회 모습 2 00:35 345
3023179 기사/뉴스 “없어서 못 샀는데, 이젠 영영 못 산다”…출시 3개월 만에 ‘판매 종료’된 360만원 폰 3 00:35 1,670
3023178 유머 ㄹㅈㄷ 귀여움으로 랜선 이모삼촌 홀리는 아기 4 00:31 972
3023177 정보 후레쉬베리 2봉지로 호텔급 딸기케이크 만들기🍰 11 00:29 1,856
3023176 이슈 8년전 오늘 첫방송 한, KBS 드라마 "같이 살래요" 00:29 127
3023175 이슈 역주행중인 있지(ITZY) 댓츠노노 물 들어올때 확실하게 노젓는 JYP 2본부 블룸 10 00:28 856
3023174 이슈 넌 나를 고치려 하지 않아서 좋아 1 00:27 982
3023173 이슈 진짜 인생 전체를 통틀어서 반일 강도가 제일 높을 때가 어린이 시절이 아닐까... 나 11세때 주왕산에서 모르는 아재들이 "역시 일본카메라가 최고야" 이러길래 가서 파이트 뜰려고 하는걸 엄마가 간신히 말림 6 00:27 855
3023172 기사/뉴스 1500원 뚫린 환율…“시장 손 떠났다” 20 00:26 1,977
3023171 유머 고양이 숨숨집 만드는 방법 1 00:24 427
3023170 유머 할머니댁 뒷마당 구경하는 인절미형제 7 00:24 678
3023169 유머 거기 짓는다고? 한강뷰 꿈도크다 5 00:20 1,466
3023168 이슈 미팬 현장에서 여자팬들 함성 터지게 만든 여돌의 챌린지💇‍♀️ 1 00:20 517
3023167 정치 곽상언(노무현 대통령 사위)가 말하는 '유시민과 김어준의 폭압성' 6 00:20 616
3023166 유머 [먼작귀] 3월에 관해 얘기 나누는 치이카와와 하치와레(일본연재분) 00:19 231
3023165 유머 이시각 ocn 상황 39 00:17 5,746
3023164 이슈 12년전 오늘 첫방송 한, JTBC 드라마 "밀회" 3 00:16 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