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당신의 ‘상향혼’ 알고 싶지 않아요
5,287 30
2026.03.16 20:02
5,287 30

[불편한 매력]임금노동 깔보고 비혼·맞벌이 여성 조롱… 릴스 타고 번지는 백래시

 
kPKDFb


“내가 20대에 전업주부가 된 이유”(80만5천 조회수) “오빠가 산 것 중 내가 제일 비쌌대”(72만8천) “오빠가 ‘물물~’ 거리면 물 갖다주는 내 인생”(221만) “Justice for housewives(주부들을 위한 정의)”(225만)

2025년부터 동료가 자꾸 본인 인스타그램 피드에 뜬다고 호소하며  보내준 릴스 제목들이다. 모두 남편이 전문직이거나 연봉이 높다는 점을 언급하며 결혼을 과시하는 콘텐츠인데, 젊은 여성들이 명품을 소비하며 여행을 다니는 일상을 보여준다. 조회수와 댓글 반응도 높다. 그런데 남편은 보이지 않거나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요즘 같은 시대에 ‘상향혼(배우자의 사회적·경제적 조건 등이 자신보다 높은 사람과 하는 결혼) 바이럴’ 콘텐츠라니? 그리고 얼마 뒤 요즘 남편의 직업을 업적으로 내세우는 릴스나 쇼츠가 자꾸 보인다고 지적하는 게시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이건 ‘백래시’일까? 백래시(Backlash)란 소수자의 권리가 향상되기 시작할 때 기득권이 반발하는 현상이다. 즉 우리 사회에서 비혼, 특히 페미니즘의 영향으로 가부장 중심적인 가족제도에 대한 문제의식이 확산된 만큼 여성이 가부장제를 찬양하는 ‘상향혼 바이럴’ 콘텐츠는 그 반대 흐름으로 나타난 백래시 현상으로 보인다. 최근 20대 여성의 결정사(결혼정보회사) 가입률이 오히려 늘었다는 소식도 마찬가지다.

이전 세대부터 ‘취집’(취직 대신 시집)이나 ‘혼테크’(결혼 재테크)라는 말이 있었다. 사회적 불안정이 심화하는 만큼, 상향혼 바이럴 콘텐츠의 부상은 결혼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현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들 콘텐츠를 백래시라고 보는 이유는, 단지 남편의 재력 과시를 넘어 비혼과 맞벌이 여성 모두를 저격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의 젊음과 외모를 남성의 경제력과 교환하는 시선이 평등하거나 독립적인 삶에 위협일 수 있다는 페미니즘적 견해를 공격하거나 비꼰다.

릴스 “오빠가 ‘물물~’ 거리면 물 갖다주는 내 인생”을 봐도 그렇다. 이 콘텐츠는 “주체적으로 아침마다 호텔로 운동 다니고 주체적으로 심심하면 쇼핑하고 주체적으로 호텔 라운지에서 친구들 만나 수다 떨고 (…) 이래도 여자는 자아실현 아득바득해가면서 주체적으로 살아야 할까요…?”라고 말한다. 능력주의 사회에서 여성의 자아실현이 오히려 피로할 수 있다는 틈을 노려 소비자로서의 정체성을 앞세우는 것이다. 상향혼을 추구하는 여성들이 경력 단절에 취약하다는 지적에는 “회사에서 비위 맞추고 잡도리당하는 것보다 이게 낫지 않아요? (아, 근데 전 회사생활 해본 적 없어요)”라고 비꼰다. 어떤 경우에는 아예 ‘20대에 취집했냐고 받는 악플’을 릴스로 보여주며 이 악플을 콘텐츠화하기도 한다.

 
bxVJeJ

상향혼 바이럴 콘텐츠가 정확히 과시하는 건 ‘회사생활’의 반대항으로서 전업주부의 삶이다. 이는 “27살에 한남동 집 증여받았어요” “백수였던 내가 오빠한테 선택받은 이유” 같은 제목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젊은 나이에 ‘경제적 자유’를 이뤘고, 이것이 ‘적은 노력’으로 가능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200따리’(‘월급 200만원대 받는 사람’을 낮춰 부를 때 쓰는 비하·자조 표현)라며 임금소득자의 삶을 바보 취급하는 것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36/0000053291?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3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레시피X더쿠💛] NMIXX 지우 PICK! 피부 고민을 지우는 아이레시피 클렌징오일 체험단 모집! 169 00:05 24,72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77,5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62,62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68,8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01,20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5,4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17,57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3,63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4,61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5,40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2,78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3088 이슈 IVE 아이브 'BLACKHOLE' Recording BEHIND 23:02 5
3023087 이슈 영화 <끝장수사> 메인예고편 23:02 36
3023086 정보 [스압] 레이를 좋아하세요? 레이는 우리나라 최고의 명차입니다 전 레이 차주의 레이 영업글 (장단포함) 23:02 72
3023085 이슈 백넘버 내한 확정 23:01 69
3023084 유머 아니 참나 밥도 내가 다 차렸는데 치우고 설거지까지도 내가 다 해야 돼?? 23:01 167
3023083 이슈 데이식스 원필(WONPIL) 1st Mini Album <Unpiltered> Concept Photo 1 11 23:00 112
3023082 정보 🚆서울↔청량리 / 서울·용산↔광명·행신 KTX 5000 특가상품 운영 안내 (17日~)🚆 2 23:00 455
3023081 이슈 키키 X 하츠투하츠 델룰루드 22:59 156
3023080 유머 디자인에 비해 발광력 하나는 끝내줬던 응원봉 2 22:59 625
3023079 이슈 6년 전 '요즘 영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라이징 여자 배우 3명'이라고 올라왔던 배우들...jpg 5 22:59 574
3023078 기사/뉴스 국힘, '경북시리즈' 흥행 실패? ... 경북도지사 경선 토론회 '썰렁' 2 22:58 189
3023077 이슈 탑 최승현 근황 5 22:58 1,126
3023076 이슈 윤하가 노래하자 숲이 멈췄다...🌿 ㅣ 염라 + Skybound ㅣ 숲세권 라이브 (For:Rest LIVE) 22:57 36
3023075 이슈 비만치료제가 등장하면서 뚱땡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더 잔인해진듯 22:56 909
3023074 이슈 버저비트 야마시타 토모히사 X 기타가와 케이코 3 22:55 405
3023073 이슈 약대 동기들 진짜 뻥안치고 90퍼센트가 33살되기전에 우르르 결혼했고 병원에서도 신입들어오면 절반이상이 2년안에 결혼하는데 내 제일친한 무리들(고딩동창+오케친구들)은 이제 전부 30대 중후반인데 단.한.명.도 결혼안함 10 22:54 2,022
3023072 이슈 진지하게 헤메코 담당자 짤라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 나왔던 배우...jpg 9 22:54 2,280
3023071 정보 창억떡 붐의 시작이었던 하말넘많의 광주 당일치기 브이로그 4 22:54 891
3023070 유머 찰스엔터 덕질 연대기.jpg 6 22:54 1,062
3023069 정보 대한항공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변경 안내 18 22:53 1,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