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당신의 ‘상향혼’ 알고 싶지 않아요
5,650 32
2026.03.16 20:02
5,650 32

[불편한 매력]임금노동 깔보고 비혼·맞벌이 여성 조롱… 릴스 타고 번지는 백래시

 
kPKDFb


“내가 20대에 전업주부가 된 이유”(80만5천 조회수) “오빠가 산 것 중 내가 제일 비쌌대”(72만8천) “오빠가 ‘물물~’ 거리면 물 갖다주는 내 인생”(221만) “Justice for housewives(주부들을 위한 정의)”(225만)

2025년부터 동료가 자꾸 본인 인스타그램 피드에 뜬다고 호소하며  보내준 릴스 제목들이다. 모두 남편이 전문직이거나 연봉이 높다는 점을 언급하며 결혼을 과시하는 콘텐츠인데, 젊은 여성들이 명품을 소비하며 여행을 다니는 일상을 보여준다. 조회수와 댓글 반응도 높다. 그런데 남편은 보이지 않거나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요즘 같은 시대에 ‘상향혼(배우자의 사회적·경제적 조건 등이 자신보다 높은 사람과 하는 결혼) 바이럴’ 콘텐츠라니? 그리고 얼마 뒤 요즘 남편의 직업을 업적으로 내세우는 릴스나 쇼츠가 자꾸 보인다고 지적하는 게시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이건 ‘백래시’일까? 백래시(Backlash)란 소수자의 권리가 향상되기 시작할 때 기득권이 반발하는 현상이다. 즉 우리 사회에서 비혼, 특히 페미니즘의 영향으로 가부장 중심적인 가족제도에 대한 문제의식이 확산된 만큼 여성이 가부장제를 찬양하는 ‘상향혼 바이럴’ 콘텐츠는 그 반대 흐름으로 나타난 백래시 현상으로 보인다. 최근 20대 여성의 결정사(결혼정보회사) 가입률이 오히려 늘었다는 소식도 마찬가지다.

이전 세대부터 ‘취집’(취직 대신 시집)이나 ‘혼테크’(결혼 재테크)라는 말이 있었다. 사회적 불안정이 심화하는 만큼, 상향혼 바이럴 콘텐츠의 부상은 결혼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현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들 콘텐츠를 백래시라고 보는 이유는, 단지 남편의 재력 과시를 넘어 비혼과 맞벌이 여성 모두를 저격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의 젊음과 외모를 남성의 경제력과 교환하는 시선이 평등하거나 독립적인 삶에 위협일 수 있다는 페미니즘적 견해를 공격하거나 비꼰다.

릴스 “오빠가 ‘물물~’ 거리면 물 갖다주는 내 인생”을 봐도 그렇다. 이 콘텐츠는 “주체적으로 아침마다 호텔로 운동 다니고 주체적으로 심심하면 쇼핑하고 주체적으로 호텔 라운지에서 친구들 만나 수다 떨고 (…) 이래도 여자는 자아실현 아득바득해가면서 주체적으로 살아야 할까요…?”라고 말한다. 능력주의 사회에서 여성의 자아실현이 오히려 피로할 수 있다는 틈을 노려 소비자로서의 정체성을 앞세우는 것이다. 상향혼을 추구하는 여성들이 경력 단절에 취약하다는 지적에는 “회사에서 비위 맞추고 잡도리당하는 것보다 이게 낫지 않아요? (아, 근데 전 회사생활 해본 적 없어요)”라고 비꼰다. 어떤 경우에는 아예 ‘20대에 취집했냐고 받는 악플’을 릴스로 보여주며 이 악플을 콘텐츠화하기도 한다.

 
bxVJeJ

상향혼 바이럴 콘텐츠가 정확히 과시하는 건 ‘회사생활’의 반대항으로서 전업주부의 삶이다. 이는 “27살에 한남동 집 증여받았어요” “백수였던 내가 오빠한테 선택받은 이유” 같은 제목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젊은 나이에 ‘경제적 자유’를 이뤘고, 이것이 ‘적은 노력’으로 가능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200따리’(‘월급 200만원대 받는 사람’을 낮춰 부를 때 쓰는 비하·자조 표현)라며 임금소득자의 삶을 바보 취급하는 것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36/0000053291?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3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레시피X더쿠💛] NMIXX 지우 PICK! 피부 고민을 지우는 아이레시피 클렌징오일 체험단 모집! 175 03.16 27,24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77,5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62,62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68,8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01,20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5,4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17,57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3,63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5,32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5,40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2,78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3208 이슈 단종제날에 단종이 팬미팅을 하시는데 이또한 단종제가 아닐까요? 1 01:32 156
3023207 이슈 12년전 오늘 발매된, 포미닛 "오늘 뭐해" 1 01:29 30
3023206 이슈 왕뚜껑 라볶이 뭐시기 이 미친새끼 진짜 존나 맛있네 22 01:26 1,220
3023205 이슈 (스압) 웹소설 작가로 활동중이라는 포미닛 전지윤.jpg 4 01:24 607
3023204 유머 야수의 심장으로 양품 가챠돌리는거까지가 애플의 콘텐츠임 6 01:24 447
3023203 이슈 내가 따뜻하게해달랫지 언제 뜨겁개해달랫어 4 01:22 492
3023202 이슈 [보검매직컬 7화 미방분] 무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무주 보안관 검동이 등장!✨ 2 01:22 195
3023201 유머 이상과 초과를 모르는 캐릭터에 극 대노하는 1 01:22 204
3023200 이슈 도시락싸기 1일차 2 01:22 317
3023199 이슈 전세계 브리저튼 팬들을 디지버놓은 비하인드 춤 연습 영상.gif 21 01:18 1,445
3023198 이슈 분위기 있는 자취방 만들고 싶을 때 조명의 중요성.jpg 18 01:12 2,074
3023197 이슈 10년전 오늘 발매된, 레드벨벳 "7월 7일" 5 01:12 95
3023196 이슈 2026 오스카 시상식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보여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의 'Golden' 무대 오프닝 3 01:12 640
3023195 이슈 마이너 중에 개쌉마이너 덕질 걸려버려서 죽을 거 같음.jpg 8 01:11 970
3023194 이슈 성한드 신작에 나오는 장모님 2 01:10 510
3023193 유머 한국인도 서로 이해 못하는 취향 ㅋㅋ 사람마다 갈린다는데 너는 몇 번임? 😆 76 01:08 1,653
3023192 이슈 여우상 남돌 4대장 이 중에 네 취향 하나쯤은 있겠지 11 01:06 627
3023191 이슈 자꾸 이상한거(p) 말아오는 키키 공계 근황 ㅋㅋㅋㅋㅋㅋㅋ 3 01:04 495
3023190 이슈 속이 메스꺼워지는 실제 도박중독 후기 38 01:03 2,919
3023189 이슈 무려 50년 자리를 지켜온 부산 골목 안 간판없는 작은 라면집 4 01:01 1,146